의대 정원을 단 이천명 늘렸는데 거의 모든 전공의 (레지던트) 들이 병원을 떠났는가.

 

그들은 잃을게 없고 피해자는 국민들일 뿐이라 이기적인 마음에서 그랬을까 ? 레지던트면 최소 7년을 의사 공부에 바친 사람들이다. 재수를 안했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는 거다. 삼수해서 군대까지 갔다왔으면 이미 10년 이상을 의사 공부에 바친 사람들이다. 군대 있던 2년을 거기다 왜 끼워넣어 싶지만, 인턴/레지 따고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다녀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뭐 그러다고 치고..

 

왜 의사가 백만명이 되어도 필수의료문제는 해결이 안 될거라고 보는가 ? 의사들이 돈에 미쳐서 ? 돈에 미쳤으면 병원을 떠니지 말았어야 한다. 20대 젊은이들이 자기 인생의 30% 이상을 박아넣은 의대 공부를 집어던지고 나간게 그 위의 의사들이 사주해서라구 ? 썩어 문드러진 가짜 언론들을 너무 많이 봤다. 의대 합격한 정도면 그정도 산수는 한다. (믿지 않을 수 있지만, 의대는 이과다!)

 

필수의료문제의 근원은 돈이다. 이 돈이 해결이 안되면 답이 안나오는데, 돈은 언제나 가장 돈이 잘 벌리는 곳으로 몰린다. 이게 의사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의 문제다. 현재 필수의료는 다른 과에 비해 돈이 안된다. 예를 들면 내과전문의를 소아과 과장이나 내과과장으로 뽑아서 운영하는 것보다, 건강검진센타를 운영하는게 훨씬 돈이 잘 벌린다. 이런 상황에서 소아과나 내과를 운영하는 병원은 그리 많지 않을거다. 그러니까 구색으로 갖추는 것 이외엔 말이다. 그래서 오픈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다. 아니 아예 내과전문의를 안 뽑고 다른 과 전문의를 뽑는게 돈이 더 잘벌린다. 이 상황에서 필수과 레지던트를 뽑을 수 있을까 ?

 

개업의는 ? 이런 상황에서 개업의는 무조건 업어줘야 한다. 파업을 하건 말건. (밖에서 보기엔) 돈이 썩어문드러지는 대형병원이 포기하는 필수의료를, 그런 돈도 없는 개업의가 동네의원을 연다구 ? 환자들이 대부분 3차 병원으로 바로 가기를 원하는데 ? 병원이 돈이 안되면 동네의원도 돈이 안된다. burn rate를 극도로 낮춰서 살아남을 수 있기는 하겠다만.

 

즉 의사가 백만명 아니라 천만명이 되어서 전가정에 의사가 한명씩 있는 상황이 되어도 필수의료는 이 돈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돈이 잘 벌리는 다른 과로 가지 절대 필수의료과로 가지 않는다.

 

의사가 천만명이 되면 다른 과도 무쟈게 싸져서 필수의료로 가지 않겠냐구 ? 그때쯤 되면 병원 자체가 와해되어있다. 필수 의료고 뭐고 다 망가진 상황. (뭐 나라가 망할 상황에 이런 사소한 걸 걱정할 필요가 있겠나 싶지만) 지금 간호사 면허 가진 분들 50% 이상이 간호사 이외의 직업을 갖고 있거나 아예 무직이다. 그 상황이 되는거다.

 

돈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의대 정원만 늘리는건 국론분열을 꾀하는 꽁수일 뿐이다. 속지마라. 뭐 썩어문드러진 애완견들에게 절은 귀에는 안 들어오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의료가 싼 이유는 의사들을 후려치기 때문이다. 특히 필수과 의사들을. 의사가 부족하면 수입하면 된다고 ? 수입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