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촉발되었지만 원인은 참 많은 '전공의 사직' 사태에 대해 정부가 전공의들을 돌아올 수 없는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돌아오면 온갖 처벌과 손해배상을 해야 하고, 안 돌아오면 나중에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왔을때 거꾸로 병원과 정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

 

전공의들 더러 무작정 돌아오라고 위협만 하고 있는 것이 현 정부다.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하던 일들을 몽땅 도맡아 하느라고 진이 빠질대로 빠진 전문의들이 휴가 병가를 내면 매국노가 되는 것이 현재 상황이고, 그런 의사들을 욕하는게 국민스포츠가 되었다.

 

그런데 제정신을 차리고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지금 상황에서 난데없이 일폭탄이 떨어진 의사들을 욕하는 것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이들이 일폭탄이 떨어진 이유는 일손은 줄었는데 환자는 안 줄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그러니까 의대정원 2000명 늘여준거 아니냐 하지만 그것도 말이 안되는 이유는 이 늘어난 정원 2000명은 최소 11년은 지나야 전문의가 되기 때문이다. 내년 부터 계산해서 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전문의들이 잘못하는건 하나도 없어. 이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전공의들도 역시 정원 늘어난 걸로 별로 피해볼 사람들은 아니야. 늘어난 정원이 전문의가 되는건 11년 뒤이고 이때쯤엔 지금 전공의 1년차라도 자리잡은지 7년도 더 지난 일이 돼. 따라서 이들이 사직을 한건 정원이 늘어난 때문이 아니라, 정원만 늘려놓고 실제로 의료개혁은 전혀 안한채 의사들한테 떠넘기기 하는 현실에서 자기 삶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야. 의대 정원 늘린게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고 따라서 정원 조정해서 이들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 할 수가 없어.

 

그럼 아직도 의사 욕하는 사람들은 ? 흔하디 흔한 660원짜리 (아 이제 엔화 환율이 낮아졌으니 550원 정도 될래나) 알바충들이야. 그 돈도 못받는 자발적인 분들도 계실텐데 그게 전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되고 그저 해쳐먹을 생각만 하고 있는 현 정부를 눈감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계시다는 것만 자각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