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책 유감 2024. 4. 16. 00:42

웹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 사이트의 쿠키 정책을 그냥 받아들이세요 라는 곳들이 많다. 아예 안 물어보고 아무 쿠키나 저장하는 곳들도 있기는 하겠다만 이상한 나라의 사이트들을 들어가지 않는다면 이런 곳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무슨 나라말로 된 사이트냐가 그 사이트의 국적을 정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나무위키는 중남미 어딘가 소속이고, 조선일보는 혹시 일본 사이트?)

 

간혹 아예 선택의 여지를 안 주고 우리는 너네 개인정보를 팔아먹겠음. 동의 ? 하는 곳도 있다. 동의안함 버튼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그런 경우엔 신고 먹이고, 다시는 안간다. 그 다음이 조금은 양심적인척 하는 곳인데, 매우 작은 글자로 우리가 너의 개인정보를 못 팔게 하는 선택은 여기를 눌러 라고 한다. 그걸 누르면 무슨 팝업이 뜨면서 무쟈게 많은 무언가를 떠들고, 바닥에 동의 버튼이 보인다. 아무 생각없이 그걸 누르면.. 내 개인정보를 파세요에 동의하는 거다. 그 윈도를 스크롤해서 내려보면.. 내 개인정보 팔지마 하는 선택이 있고 그게 선택되어있지 않다!

 

이걸 선택하는 순간 큰 버튼이 하나 생긴다. 모든 쿠키에 동의 (즉 내 개인정보 판매에 동의) 하는 버튼 말이다. 이걸 누르면 다시 도루묵. 이걸 가볍게 무시하면, 저 아래쪽에 지금 설정을 확인 하는 버튼이 보인다. 이걸 눌러야 한다. 나쁜 넘들. 법꾸라지 같은 넘이다.

 

이것보다 조금 나은 사이트는, 너의 개인정보를 못 팔게 하는 선택은 여기를 눌러 에서, 팝업을 띄우는 것까지는 같은데, 기본 선택이 내 개인정보를 못팔게 하는 것으로 설정된 곳. 아마 위의 놈들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쓰는 것 같은게, "모든 쿠키에 동의"라는 똑같이 생긴 큰 버튼이 팝업이 뜰때부터 이미 존재한다. 열심히 스크롤해서 확인 버튼을 찾아서 눌러야 하는 것은 덤.

 

제대로 된 사이트는 저런 팝업이 뜨더라도, 동의안함을 기본 선택해 두었을뿐 아니라, 상당히 어려운 몇가지 관문을 거쳐야, 내 개인정보를 파는데 동의함을 찾아서 누를 수 있도록 해둔 곳들이다. 지금까지 이런 곳을 몇 곳 보지 못하였다. 장사꾼들이 장사한다는데 욕을 해서 뭐할까만, 양심은 팔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