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을 바라보는 초딩 동기들이 6학년때 갔던 수학여행을 다시 따라 짚어가보는 추억여행을 떠났다. 300명이 넘던 동기들 중에 Band 하는 친구는 백여명 남짓 되나보다. 몇이 막 떠들더니 하나가 나서서 예약을 주왁하고 지역별로 하나씩 나서서 독려를 하더니 제법 모인듯 하다.

여행지야 뭐 경주지 뭐. 우리땐 마침 우리 수학여행 가기 직전에 식중독 사건이 나서, 남들 다 1박2일로 가는 수학여행을 당일로 다녀왔다.

다들 똑같은 학교 모자 쓰고 캄캄한 새벽에 버스에 나눠타고. 어쩌면 많은 아이들이 생전 처음으로 그 마을을 벗어나보는 것일 수도 있었겠다. 박물관, 에밀레종,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정도를 가보았던가. 경주를 떠나는 버스 정거장에서 행상에게 다보탑 모형을 150원 주고 산 기억이 있다. 250원 부르는 것을 버스가 떠날때 흥정을 하니 150원 까지 떨어지네. 더 싸게 살 수도 있었을까 생각하면서 버스는 떠나고 난 잠이 스르륵.

그 다보탑 아마 아직도 집 어딘가 있을거다. 우리집엔 뭔가 없어지는 것은 없으니까.

여튼 오십을 바라보는 동기들이 추억여행을 떠났다. 우리 수학여행은 당일치기였는데 이 추억여행은 1박2일. 나름 자리잡은 아이들만 왔을 거다. 그때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못갔을 텐데. 어린 나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다. 아 이젠 아이들이 아니지만, 내 기억속엔 아이들로만 남아있는데, 올라온 사진들엔 어릴적 모습이 조금 비칠듯 안 비칠듯 한 초로의 아저씨 아줌마들이다.

너무 늦기전에 봐야 할텐데. 헤어질때 다들 그렇게 울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