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겠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가들 사진도 돈다. 그래서 이스라엘 죽일놈이란다.

 

그런데 똑같이 하마스도 죽일놈이라고 욕을 해줘야 한다. 이 사태가 일어난 직접적인 원인은 하마스가 지난 시월엔가 이스라엘을 기습 민간인을 학살하고 인질을 끌고간 사건이다. 그리고 아직도 인질 중 상당수를 억류하고 있으며 (대부분 죽었기때문에 인질 교환 협상에 나설수 없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지목하는 지역에 하마스 대원 상당수가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이 그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로켓 공격하고 있으니 근거없는 주장은 아니다. 물론 미사일로 원점타격하면 될텐데 그곳이 또 민간인 밀집지역이기도 해서 이스라엘이 그럴 수만도 없다) 아 물론 하마스의 기습은 그전부터 자행된 이스라엘의.. 그 이스라엘의..는 그전부터 자행된.. 그 전부터 자행된 것은 이스라엘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설전을 할 수 있겠지만 그 동안 가자지구는 굶어죽는다. 민간인은 잘못이 없다. 특히 아가들은 말이다. (게릴라전에 민간인 군인 구별이 없다는 것은 함정이고.. 실제로 하마스 전사 전원은 민간인으로 병원 같은 곳에서 멀쩡하게 일한단다. 팔레스타인에 정규군은 없다)

 

이스라엘이 미친 놈들인건 맞는데 하마스도 똑같은 놈들이다. 그런데 이 사건의 시작을 보면 하마스 편을 들어줄 수가 없다.

 

지금 굶어죽어가는 가자지구 사람들도 하마스 대원들 모두가 무장해제하고 이스라엘로 투항하면 즉시 구할 수 있다. 그걸 안 하니까 이스라엘은 앉아서 로켓공격을 계속 당할 수 없어서 공격을 해야 하고 라파 시에 진입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진입 안하고 융단폭격하면 이스라엘군 희생도 줄이고 좋지만 민간인 희생이 어마어마 할 거라서 그렇다.

 

이스라엘의 궁극 목표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인들을 몰아내는 것일 수는 있다. 그런데 그 목표를 상실하게 만들면서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 하는 것은, 하마스의 전면 항복이다. 그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인들을 가자지구에서 더이상 몰아낼 수도 없고,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굶어죽거나 이스라엘의 오폭으로 죽는 일도 완전히 막을 수 있다. 그 상황이 되어야 인권을 들먹이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토사구팽하면 어쩌냐구 ?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거다. 그것도 나쁘지 않잖아 ? 그리고 우리나라와의 관계만 놓고 보면, 팔레스타인은 우리나라에서도 테러를 자행한 적이 있는 집단이고,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몇 안되게 독도 같은 문제에 대해 확실한 우리나라 편을 들어주는 나라다. KF-21에도 이스라엘 기술이 일부 도입되어 있고. 약자가 언제나 정의는 아닐 수 있다.

 

자 이건 가자지구 얘기고 서안(West Bank)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그런데 서안에서는 또 하마스가 득세하고 있지 않다. 즉 하마스 문제는 하마스 문제이고 서안 문제는 서안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