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장을 가면 보통 시나가와에 있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묵는다. 그것은 교통이 매우 편리하기 때문인데, 일단 내가 가야 하는 회사들에 보통은 '걸어서' 갈 수 있고, 전철을 타더라도 몇 정거장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하네다에선 매우 가깝고, 나리따에 도착하더라도 NEX 타면 거리는 멀지만 몇 정거장 안에 도착한다.

아침에 나와서 전철역으로 걸어가노라면, 전철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인파와 마주친다.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바지, 거의 똑같은 옷을 입고 (마치 교복인양) 무표정한 수많은 사람들이, 부딛히지 않고 (이부분이 서울이랑 조금 다른 점인듯) 지나간다.

이들을 가로질러 지나갈때도 거의 부딛히지 않고 지나간다. 물론 상해에서 큰 길 건널때 같은 그런 재미는 아니지만 (이건 거의 매스게임 수준이다. 트럭, 버스, 승용차,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 그 어느 누구도 신호를 지키지 않는, 심지어 신호를 훔쳐보는 사람도 없어 보이는데.. 다들 느릿느릿 섞여서 제 갈 길로 간다 ㄷㄷㄷ) 이것도 제법이다 싶다.

아마 이들 눈에는 나도, 비슷하게 입고, 똑같이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한 사람이겠다 싶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난 백팩을 메고 있다는 건데. 요즘엔 백팩 멘 사람이 눈에 띄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