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1위란다.

 

뭐 통계란게 언제나 그렇지만 누구나 통계를 낼때 자기 agenda가 있다. 한국 의사들은 모조리 그렇게 많은 연봉을 받을까 ? 뭐 당연한 거겠지만 그럴리가 없다. 우리가 원하는 필수과 의사들은 저 많은 연봉보다 훨씬 적게 받는다. 저 연봉을 올리는 과는 필수의료와 상관없고 의료보험과도 상관없는 과들이다. 같은 종합병원에서도 100% 보험 진료하는 내과계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 의사의 연봉이 훨씬 낮다. 돈이 안 벌리니까. 비보험 진료가 많은 비내과계 의사들의 연봉이 훨씬 높은데 의사 연봉 평균은 그런거 안 따진다. 필수과 비필수과 나눠서 보고싶지만 그런 통계는 안 내준다. 의사 책임 아니냐 ? 의사랑 병원을 헷갈리면 안된다. 삼성병원 원장이 의사니까 병원도 의사 아니냐구 ? 정말 삼성병원을 그 원장이 소유하고 있냐 ? '삼성'이란 이름은 그 원장님 조상 이름이냐 ? 현대병원은 ? 원자력병원은 ? 조상님 이름 신기하네 ?

 

아 그리고 말할 필요도 없지만 OECD국가들 간에 의료 시스템은 천차만별이다. 우리나라처럼 의사들 쥐어짜서 의료비를 낮게(!) 유지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의사들 먹고싶은대로 먹게 했더니 의료비는 비싼데, 의료사고 소송이 줄을 이어서 결국 변호사들만 노난 미국같은 나라도 있다. 미국서 보험없이 진료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얘기는 다들 조금씩 들어보았을 거다. 환자도 의사도 모조리 가난하지만 나름 의료수준이 되는 쿠바같은 나라도 있는 것은 덤.

 

필수과 의사들이 지옥같은 근무강도에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니, 근무강도를 줄여드리기 위해 의대 증원을 한단다. 뇌를 끄고 들으면 그럴듯 하다. 그런데, 그 늘린 정원이 필수과로 단 한명이라도 갈까 ? 이번 사태로 필수과는 절대 가면 안되는 과라고 공중파들이 반복해서 떠들어댔는데 ? 필수과는 돈이 안되는 과다. 이게 수가 때문일 수도 있고, 아픈데 비싸면 앓는니 죽지 하는 국민성 때문일 수도 있다. 당장 죽는거 아닌데 당뇨병 고혈압 약먹어서 뭐하나 싶겠지. 그럴까 ?

 

돈이 안되는 과는 동네병원을 하나 종합병원을 경영하나 돈이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나 소아과는 환자 몸이 작다고 수가 조차 더 낮다. 믿거나 말거나. 더 민감한 몸이라 주사 한대를 놓아도 바늘 두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두개가 나오면 하나는 주사약을 넣을때 쓰고 이걸 버린 다음 새 주사바늘을 넣으면 찌를때 덜 아프단다. 그렇지만 의료보험 하는 인간들은 그런 아가들이 하나도 없으니 신경 안 쓴다) 까잇꺼 돈 잘 버는 소아과 의사 사비로 하라고 ? 그런 말 꼭 나온다. 실제로 돈은 잘 못벌어도 의사 사비로 주사바늘 추가로 쓰는 의사들 꽤 있다. 의사도 사람이다. 아니 그런 의사는 최소한 사람이다. 그런 의사가 필수과 의사고 그런 의사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사다.

 

의대 증원으로 비필수과 의사가 미어터져서 미용의료단가가 의료수가보다 떨어지면 필수과에도 의사가 가기 시작할 거란다. 자 뇌를 켜고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는 뇌를 끄고 생각안해도 되었지만 이제는 뇌를 켜고 생각해 보자. 뭐 평생 사용안해본 물건이라 생경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지금 필수과 수가는 병원들이 운영하기 어렵지만 '구색을 갖추기 위해' 겨우 유지하는 수가다. 그러니까 지금 필수과 진료받기 어려운거다. 필수과에서 병원이 돈을 잘 번다면 필수과 진료받기 훨씬 쉬웠을거다. 오픈런 이딴거 필요도 없었을 거다. 미용의료단가가 의료수가보다 떨어진다고 병원들이 필수과를 더 운영할까 ? 손실을 보면서 ? 그럴리가. 병원 문을 닫고 그 돈으로 주식투자, 부동산 투기를 할거다. 병원 뜯고 아파트 지으면 돈을 더 벌 수도 있다. (사실 이건 지금 상황에선 아니다. 찐따가 다 말아먹었으니까. 찐따는 사람 이름이다. 절대 장애인 비하 아니다)

 

미용의료단가가 의료수가보다 떨어진다는 상황은, 그나마 조금씩 운영하던 손실나는 필수과에 보조금 줄 여유조차 사라지는 상황이다. 즉 그나마 있던 필수과 마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얘기다. 동네병원 몇개는 남을 수도 있지만, 동네병원이 할 수 있는게 있고 큰 병원으로 전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사라진다는 거고, 그 이유의 중심에, 원인은 고치지 않고 아무 대책없이 의대 정원만 늘린 지금 정부가 앉아있다. 당장 모집한 의대생을 가르칠 교수도 시설도 없는데 말이다. 의사가 강의실에 의자 몇개만 더 들여놓으면 교육이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딱 이번 정부 수준이긴 하다.

 

필수과 병의원이 모두 문을 닫았는데 의사가 있으면 뭐하나 ? 다들 다시 미용의료하는 거다. 전국이 미용의료 말고는 남지도 않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의대증원을 한거다. 도대체 의대증원 계획만든 인간들은 뇌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