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당신은 의사셨고, 현직 국회의원 아버님이면 거주지 근처에서는 상당한 유지셨을텐데, 무슨 이유에선가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작금의 의료사태의 피해자 중 한분 이라는 숫자로 전락하셔서 돌아가셨다는 소문.
그래봤자 김앤장 출신은 어쩔 수 없어 라는 욕도 들어먹는 김한규 의원이긴 한데 (상당히 빨간 수박), 그래도 몇 안되는(! 충분하지 않아 충분하지 않아)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이라 아끼는 중인데. 이런 사태가 터지고 나니.. 아버님 돌아가셨는데 이제 조금 더 가열차게 싸워주시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어.
그런데 말이야, 김한규 의원이 국힘당 의원이었으면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었겠다 싶기도 하니 더 씁쓸하네.
원래 병원이란 곳 특히 환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응급실에서는 말이야 남녀노소귀천을 막론하고 먼저 들어온 사람부터야. 아 물론 당장 목숨이 깔딱깔딱 넘어가는 경우에 더 빨리 진료를 해 주기는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데 빽 있다고 저 뒤에 줄 선 사람을 제일 먼저 진료해 주기는 쉽지 않단 말이지. 아 물론 우리 엄마나 아빠가 저 뒤에 누워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야. 그렇지만 국힘당 의원이셨으면, 제일 먼저 진료해 주지 않으면 내 목숨이 위험하고 내 자식들도 그냥 두지 않겠다고 하는데 제일 먼저 진료해 주었겠지 ? 뭐 그런 말이야.
사실 응급실에 병상이 남아있더라도, 당장 필요한 의사가 없으면 받을 수도 없는 입장이긴 했겠지만 말이야. 그래서 9월 1일부터인가 시행예정인.. 경증으로 응급실 내원시 90% 본인 부담 제도가 웃기는 제도야. 이걸 환자가 어떻게 알아 ? 열이 40도가 넘기라도 하면 눈에 뵈는 증상이라도 있지, 눈이 뺑뺑 돌아갈 정도로 미친듯이 배가 아픈데, 이게 급체인지 담낭결석이라 수술을 즉시 해야 하는지 환자가 어떻게 알아 ? 의사도 검사하기 전에는 모를 수도 있는데. 이걸 환자가 알아서 파악하고 응급실을 갈지 연휴 끝나고 동네 병원 가서 2차 병원 추천서 받고 2주 기다렸다가 2차 병원 가서 3차 병원 추천서 받고 다시 두달 기다려서 3차 병원서 진료 받으라고 ? 한달만 먼저 오셨으면 기회가 있었는데 명복을 빕니다 ? 이게 할 소리야 ?
사실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2차3차 병원의 문턱이 너무 낮은 것은 문제기는 해. 응급실 문턱도 낮기도 해. 그렇지만 말이야 이렇게 돈 없는 사람들 차별하는 정책을 너무 펴면, 결국은 향내를 맡을 수 밖에 없어. 누군가는 말이야. 작금의 상황에서는 그 누군가도 피래미일 가능성이 크지만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