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얘기하니 누군가는 8만년 전에 저 혜성을 본 적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그런 귀한 분이 지구를 스쳐지나가셨다. 10월12일 해진 직후가 가장 관측하기 좋은 때라고 했는데, 구름이 껴버려서 기회를 놓쳤다. 이번엔 흔찮게도 꼬리가 두개인 (이미호 ?) 혜성이라는데 말이다. 다음에 지나갈때는 어쩌면 지금의 문명과는 무관한 지구가 되어있을 것 같은 느낌.

 

8월부터 Nova가 하나 보일거라고 말이 많았는데 이 넘은 80년마다 한번씩 밝아지는 별이라서 어쩌면 이 별이 그 전에 밝았을때 본 적이 있는 분이 살아계실 법도 한 넘이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다. 올해가 가기 전엔 그 밝음을 보여주겠지 ? 보통 천체의 현상은 매우 정확하게 예측이 되는데 이번엔 몇달이 틀리네. 비교적 자주 보여주는 이녀석도 다음번을 기약하기는 내가 이미 나이가 너무 많은데 말이다.

 

요즘이 태양 흑점 극대기란다. 그래서 엄청난 CME가 자주 발생해서 오로라를 비교적 낮은 위도에서도 관측하는 일들이 생긴다. 몇달 전엔 금문교를 코로나 배경으로 사진 찍은 사람도 있었다! 심하면 정전은 물론 궤도위의 물체들 (예를 들면 우주정거장)도 영향을 받는단다.

 

오래전에 잔디 바닥에 담요 깔아놓고 누워서 유성우 보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런것을 해볼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