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각으로 오늘이 수능 날이다. 아직 수능 시각이 되려면 몇시간 남았지만. 미쿡 시각으로는 아직은 수요일이다. 그렇지만 타임머신이 아니니.
그 동안 노력해온 만큼 딱 그만큼씩만 최선의 결과를 얻기 바란다. 잠시의 실수로 한해 또는 몇해 동안 쌓아온 공든탑이 무너지는 일은 절대 없기를 바란다. 시험장에 이상한 일이 생겨서 시험을 망치는 일도 없기를 바란다.
그런데 말이다, 대학이 인생에 꽤 중요하기는 할 수 있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는 않단다. 나이가 들면서 가치관이 조금씩은 달라지기도 하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대학때 열심히 노력도 하고 공부도 많이 하기는 했지만, 그게 과연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인가에는 회의가 든다. 더구나 AI로 거의 모든 직업이 대체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오늘 수능 세대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어쩌면 배관공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 든다. 나부터 배워봐야 겠다.
내 대학 동기 중에 3학년까지 다니고 본의반 타의반으로 학교를 떠나서 (총장실 점거 사건으로 제적당한 -_-) 배관공이 된 친구가 있다. 세월이 흐르고 정권이 바뀌어서 제적당한 학생들을 모두 복학시켜 준다고 했는데, 이 아이, 나는 배관공의 삶이 좋아 하면서 그냥 배관공 하고있다. 어쩌면 학교에서 하던 노동운동의 진짜배기를 찾은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AI시대가 되면서 그게 인간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직업이 될 지도 모른다는게 아이러니다. 아 물론 그 친구의 전공은 AI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여튼 오늘 수능에는 좋은 결과를 받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