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붕 2015. 10. 27. 23:13

갈때는 순서가 없다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친구들 부모님 돌아가신 소식을 간간이 듣게 된다. 미쿡에 사니 가 볼 수는 없고 그냥 가슴만 아프다. 찢어지게 아프다.

살아계실때 더 찾아뵈어야 하는데, 전화 자주 드리는 일도 쉽지 않다. 자식 정말 소용없다는 생각.

그런데 누가 그런다. 돌아가셨을때는 곧 나도 죽을 것처럼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니 슬픔도 덜해지더라고.

그게 더 가슴아프다. 그런데 그렇단다. 부모는 돌아가시면 산에 묻고, 자식은 앞세우면 가슴에 묻는단다. 산에 묻은 부모는, 묘에 잔디가 오르면 조금씩 조금씩 아픔이 덜해지지만, 가슴에 묻은 자식은 언제나 그 상처가 새롭단다.

한 학년이 통째로 날라간 안산의 한 고등학교가 문득 생각난다.

이승에 보다 저승에 그리운 사람이 더 많으면 갈 때가 된거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