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들이 희생제물 만들어 바치는거 아니냐구 ?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렇게 붙인 불이 엄청나게 옮겨붙는건 무당들이 믿는 모든 신들을 다 끌어와도, 지금처럼 우리나라가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상황이 없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즉 이 상황은 그냥 상황이 그래서 만들어진 거야. 물론 실화가 적었으면 피해가 조금 줄었을 수는 있겠지만, 누전이나 마찰등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생겼을 자연발화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 초대형 산불은 피하기 힘들다.

 

진짜로 유감스러워해야 할 상황은, 산림청이 불끄는 장비들이 노후하고 관리가 필요해서 요청한 예산을 국힘당 정부가 거의 전액 삭감했었다는 거다. 이런거는 역사책에 잘 써두어야 한다. 똑같이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불났던 과거 (그때는 문대통령때다)를 생각해 보면, 전국의 소방장비/소방관들이 신속하게 모이고, 체계적으로 화재 진압작전을 했으며,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이 전국에서 제대로 몰려들었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니까 저렇게 못한다구 ? 내 생각에 문대통령때 처럼 속전 속결로 불을 껐으면 지금보다 피해도 훨씬 적었을 뿐만 아니라 재빨리 불을 꺼서 장비나 인력이 모자란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여튼 지금 가장 큰 피해를 내고 있는 불이 나서 다타버린 곳이 내 고향이다. 선산이고 고향동네고 모조리 휩쓸고 지나갔다. (다행히 아는 분들은 아무도 돌아가시지는 않은듯)

 

내가 표를 준 정부가 나한테 뭘했는지 반추해 볼 기회가 되면 좋겠다.

 

추신. 며칠전 땅꺼짐 사고도 약 한달전에 서울시가 문제없음이라고 선언한 곳이란다. 재밌지 ? 왜 오세*이만 들어오면 난리가 나는 걸까 ? 재수가 없는걸까 ? 무슨 딴짓만 하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