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농담치고는 지독하다 싶었다. 호불호를 떠나 누군가 가셨다면 명복을 빌 일이다. 억울하시다면 그냥 가지 마시고 제대로 데리고 같이 가시라고 부탁하고 싶다. 나는 물론 이딴거 안 믿는다.

 

하필 검찰의 조사를 받다가 돌아가셨다. 또다른 '캐비넷'의 희생자로 보이기에 충분한 정황이다. 큰 차이라면 이번엔 여권의 실세중의 실세 윤핵관 중의 윤핵관인 장제원 전의원이라는데 있다. 현행범에 경찰을 때린 아들의 문제도 유야무야 넘어간 적이 여러번일 정도의 장 전의원이다. 따라서 이 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할 만큼 큰 이슈가 장제원 전 의원에게도, 현 여권에게도 있다는 얘기다.

 

범죄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데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버닝썬 게이트 관련해서 변사체로 발견된 형사님도 진실은 저너머에 묻혔고, 그보다 더 전의 마티즈 건도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세관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빼내준 정황을 수사하던 분들이 좌천되고 무마된 건도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태원의 그 무서운날, 경찰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지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세월호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지령내리고 선원들만 대피한 이유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사실과 진실의 차이도 마구 무시되는 야만의 시대다. (사진 확대건 얘기다)

 

도대체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지금까지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 정황으로 돌아가신 분이 몇분인가 ? 이걸 핑계로 이재명 대표를 욕하던 것들이 있었는데, 이번 장제원 전 의원의 사망에 맞추어 보면, 장제원 전의원에게 성폭행 당한 것으로 알려진 그 분의 책임이라고 욕할 것인가 ? 돌아가신 시기를 보면 성폭행 피해자분이 추가 증거를 검찰에 제출하기 전에 일이 벌어졌다. 즉 피해자와는 아무 관련이 없이 돌아가신 거다.

 

내 생각에 장제원 전 의원이 이따위 일로 자살을 할 분은 절대 아니다. 다른 훨씬 더 큰 일들로 협박을 받았거나 (이렇다면 이건 타살이다) 아니면 아예 타살이다. 경찰이 '자살'로 일찌감치 결론 내린 상황이 오히려, 이대표 시해미수때 생수로 현장을 씻어내던 정황을 떠올리게 한다. 음모론이 횡행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고 그건 음모론을 퍼뜨리는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라, 언론을 믿을 수 없게 만든 언론인들의 잘못이다. 모든 것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에는 음모론이란게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고, 개인은 언론 만큼의 정보를 모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불신과 불투명에 음모론은 싹틀 수 밖에 없다. 말하자면 개국(?)공신인 장 전의원이 팽 당했다.

 

추신. 이렇게 엄청난 권력형 성폭행에도 우리나라 여성단체들은 주둥이 하나 뻥끗하지 않았다. 너희들은 모조리 매국노 인증이야. 이제 너네들은 영현백도 아깝다.

 

추추신. 형사처벌을 안 받을지 모르지만, 끝까지 수사해서 민사까지 가야한다. 돈으로 어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딱 이천억만 현찰로 세후로 쥐어드리고 얘기를 진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