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쿡은 큰 나라라 남가주는 지금 난리난 상황이지만 내가 사는 북가주는 그럴수 없이 평온하다. 뱅기로 한시간, 차로 여섯시간 정도 걸린다. 안 막히면. 막히면 기약이 없지.
캘리포냐는 Sanctuary state 이라고 해서, [불법]이민자를 보호하는 주다. 말하자면 우리 고대사에 등장하는 '소도'같은 역할이라고 보면 되겠다. 뭐 불법이민자가 소도가 보호하던 그런 범죄자는 아니고, 그냥 불법으로 미쿡에 계신 분들이고, 이분들 안계시면 미쿡 경제는 안 돌아간다. 물가가 오른다 수준이 아니다.
따라서 연방공무원이 캘리포냐 주에 불법이민자 단속을 하러 들어오면, 캘리포냐주는 전혀 도와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캘리포냐 주에서 발급하는 수색영장을 제시하지 않으면 건물에 들어갈 수도 없다. 즉 캘리포냐주에서 불법이민자를 체포하는 방법은 길바닥에서 잡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캘리포냐 주가 이민국에 잡아가라고 수색영장을 줄리가 없기 때문.
그리고 특정 지역에 단속 들어가면 해당 지역에 있는 이민자 조심하라고 [가두]방송이 나온다!
그럼 캘리포냐는 이민국이 단속 안 나오겠네.. 아니다. 여기 건축자재 같은 걸 파는 가게.. 가게라고는 하지만 무쟈게 크다. 인건비 비싼 캘리포냐는 집수리를 DIY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건축자재 가게들에 대한 인식이 편의점 수준이고, 이런 자재 가게들 앞에는 이런 DIY를 돕는 일을 찾는 노가다들이 많이 기다리고, 이들은 상당수가 불법이민자들이라.. 이번 단속에 이분들을 주로 잡아간 거다.
이분들이 저지른 범죄라고는 미쿡에 산다는 것이고 (물론 이것도 범죄는 범죄인데 다른 범죄보다 우선적으로 처벌해야 하는가는 의문스럽다. 특히 미쿡 경제의 큰 축을 받치는 분들이라) 또 어쩌면 미국 시민일 아이들 (미쿡에서 태어난 아가들은 부모의 국적이나 이민상태와 무관하게 시민권자다. 이 법 바꾼다는 얘기가 있기는 했는데)을 보호하는 아빠들일 수도 있는데 이들을 무작정 잡아간것 (이 와중에 불법이민자가 아니고 시민권자가 잡혀가기도 한단다)이라 사람들이 시위에 나선 것이고.. 미쿡도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한 적이 없지는 않지만, 지난 세기의 일이라 특히 군대 (미군은 아니고 National Guard라고 주방위군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있지만 군대는 군대다. 장비가 미군수준은 아니지만 왠만한 국가의 군대는 가볍게 압살할 수준이다)를 동원해서 진압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현재 미쿡은 트럼프처럼 생긴 백인(빨간 피부, 금발, 무뇌.. 등등)이 아니면 미쿡시민이라도 무작정 체포 구타 구금 추방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제강점기를 방불케 한다. 인종차별이 우습다. (역으로 트럼프 처럼 생긴 백인이면 불법이민이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자기 퇴임하는날 군중을 선동해 국회의사당을 침공하게 하고 실제로 국회의사당 경비하던 분들을 몇분 죽이기까지 한 놈들을 사면한 것이 대통령이라 전혀 놀랍지 않다. 그런데 이런 상황인데 대통령 탄핵이 불가능한 것이 더 개탄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