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co vs. Apple 유감 2015. 10. 31. 05:25

2000년 닷컴 버블 즈음에 Cisco가 세상에서 제일 큰 회사였던 적이 있다. 그때 Cisco가 늘어가는 크기를 감당을 못해서, Milpitas에 엄청난 사옥 단지를 짓는 와중에, 산호세 남쪽에 큰 캠퍼스를 지을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출퇴근하면 101 고속도로에 교통체증이 엄청날 거라는 반대가 있어서, Cisco가 돈을 들여서 산호세 남쪽의 101 고속도로를 편도 4차선 총 8차선으로 확장을 했다. 그전엔 2차선/3차선이 섞여 있어서 주말에는 Gilroy나 그외 지역으로 놀러가는 차들때문에 난리가 아니었다.

닷컴 버블이 꺼지고, 101은 확장이 되었지만, Cisco는 더이상 큰 사옥단지가 필요하지 않아서 산호세 남쪽에 지을 계획은 백지화.

그래서 현재의 넓은 101이 생긴 거다.

몇년전부터 Apple이 쿠퍼티노 일대에 spaceship 이라 불리는 큰 비행접시처럼 생긴 (실은 도넛처럼 -_-) 사옥을 짓고 있다. 큰 차이점은 얘네는 길은 안 넓히고 사옥만 짓고 있다. 그래서 그 일대는 사옥을 짓는 중인데도 교통체증이 엄청나다. 거기 대략 이만명 정도가 근무할 거라는데, 완공되고나서 생길 교통체증은 상상이 안간다.

Cisco와 Apple. 두 회사의 제품의 차이만큼 사옥 하나 짓는데 잡는 우선순위가 이렇게 다르다. Apple은 사용자가 직접 접하는 부분이 아니면 절대 돈 안 쓰는 제품. 그래서 쓰기는 편리하고 이쁜데, 내부는 취약하거나 남들이 해놓은거 그대로 쓴다. 사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와야 하는 줄 몰라서(! 정말 ?) 그냥 가져다 (라고 쓰고 훔쳐다 라고 읽는다) 쓰는 경우도 많다. 들키기 전엔 괜찮고, 들키면 돈으로 무마하면 된다. 남이 베끼면 조단위로 돈을 요구하고, 내가 베낀거 들키면 억단위로 막으려고 한다. 뭐 기업이 그래야지. Cisco야 어차피 사용자 란 사람들이 기계 들여다 볼 일이 없으니 기업 색깔이 많이 다르다. 사실 Cisco 자회사로 사용자들이 접하는 물건 만들기도 하는데, 얘네도 그 물건들은 별루다.. 즉 회사들 겉보기에 많이 달라보여도 별 차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