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먹은 이라기 보다는 구경한 이라고 하는게 더 맞겠다.

우리나라서 부모님이 오셨는데 (이것도 오래된 일이다), 이 동네에 아이리시 커피를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자.. 라고 하신다. 이런 요청을 좀처럼 안하시는 분들이라, 대꺽 검색을 해봤더니 정말 샌프란의 피셔먼즈 워프 근방에 아이리시 커피의 원조 비스름 한 곳이 있다! 어른들 대단하시다. 어쩌면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잠시 소개했나보다.

두분 모시고 셋이서 피셔먼즈 워프를 갔는데 (집에서 제법 걸린다) 번잡한 곳이지만 파킹도 어렵사리 하고 입장. 아무 생각없이 아이리시 커피 세잔 시켰다. 주문 받는 아줌마 표정이 살짝 이상했지만 개의치 않고 주문.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아이리시 커피는 아메리카노에 아이리시 위스키 한방울 똑. 상큼한 위스키 향이 잘 내린 아메리카노에.. 츄릅.. 이런 수준이고, 당연 사기로 된 커피잔에 준다. 커피잖아. 그런데 주문 나왔습니다 로 나온 것은.. 일단 제법 큰 유리잔인데 (커피니까 -_-) 일단 위스키 향이 생각보다 훨씬 찐하다. 실상은..

이 집의 아이리시 커피는, 아이리시 위스키 한잔에 드립커피 한방울 똑. 커피 향이 조금 나는 위스키다. -_-;; OTL 주문받은 아줌마의 표정은, 이거 마시고 운전하기 뭐할텐데 셋다 주문 ? 뭥미 이런 표정이었던 거다.

황당해 하다가 그 아줌마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나온거는 어쩔 수가 없고 드립커피 두잔을 거저 갖다주겠단다. 난 커피 마셨다.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