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물대포가 난리다. 뭐 까짓 물대포에 맞아서 누가 다치랴.. 11월에 옷이 젖으니 조심해야 할 뿐 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엄청난 수압으로 눈앞에서 눈을 향해 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그게 대한민국의 현주소. 훈련 참 잘 받았다. 국민을 향해 작전을 수행하는 대한민국은, 80년 광주에서 단 한발짝도 진보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80년대엔 최루탄/지랄탄으로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군중을 향해 발사하면 안되고 꼭 45도 이상의 각도를 주어서 발사해야 한다는 규정따위는 엿바꿔먹을래도 찾아볼 수가 없고, 시위대를 향해 직사, 특히 바로 앞에서 눈을 향해 발사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도대체 어디서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를 이야기들이 마구 떠돌았는데, 누군가가 이런 얘기 하는 전경들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려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나한테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인줄 알어" 라고 말씀하셨던 분은 지금 뭐하고 계실까. 기억이나 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