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수가 중요할까. 벌써 이익을 내는 곳이 있다고 자랑하는데, 이게 제대로 된 일일까.

옛날 선구자적 연구로 유명했던 미쿡의 벨랩이나 왓슨랩 같은 곳은 자기네 연구의 3% 정도만 실용화 되는 것이 목표였단다. 연구하는데 모조리 실용화되어야지 3%가 왠말이냐.. 그보다 더 많이 실용화된다면, 충분한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란다. 세계를 이끌어가던 연구소의 이끌어가던 시기의 얘기다.

완전히 다른 얘기지만 숫자에 관한 비슷한 얘기도 또 있다. 언젠가 뉴스에, 서울대병원의 오진율이 25%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반인은 오진율이 높다고 놀랐고, 의사들은 오진율이 25%라는 얘기는 진단을 검시해서 내냐 라고 놀랐단다. 그렇게 오진율을 낮추려다보면 치료의 적기를 놓치기 쉽다는 얘기. 한가지 숫자를 보고도 완전히 다른 시각이 생기고, 일반인의 시각은 보통 완전히 틀리기 쉽다.

스타트업 얘기로 돌아가서, 스타트업하면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에서 VC의 투자를 받았다면 어느 정도는 궤도에 올라선 스타트업. 그 전엔 보통 엔젤 이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를 받는다. 이 VC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서 이익을 내는 회사로 가는 비율이 대략 5% 남짓이란다. 그 외는 그냥 투자금액을 모두 말아먹고 망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VC는 이쪽에선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집단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지금 막 시작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벌써 성공적이라면 뭔가 매우 잘못 되어있다.

이번 정권에선 전혀 이익내는 회사가 없고, 다음 정권 말쯤 가야 한두개 나오면 정상이겠는데, 벌써 이익내는 회사가 나왔단다. 연지 두달만에.. 흠. 우리나라가 그렇게 잘하면 벌써 실리콘밸리를 따라잡았어야 하지 않나 ? 수십년전에 말이다. 꼭 모씨가 삼천만원 종잣돈으로 모그룹을 단기간에 사들인 천재성을 다시 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