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비어스 2015. 11. 19. 04:13

드비어스 하면 전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회사다. 영화도 나왔다. 그런데 이 회사, 다이아 원광석을 캐서는 박살을 내서 기계로 부서진 다이아 조각을 주워낸단다. 조심조심해서 원광에서 큰 다이아를 잘 꺼내는 것보다 박살을 낸 다음 부서진 작은 다이아를 쉽게 꺼내는 것이 이익이 더 나기 때문에 큰 다이아는 아예 포기하고 (이런 다이아는 살 사람도 많지 않단다) 작은 다이아에 집중하는 거다.

천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것도 똑같다. 하나 하나의 천재는 저마다 정말 다르다. 음악천재랑 육상천재랑 수학천재가 비슷할 수 조차 없다. 이런 천재들을 하나 하나 제때 발굴해서 꿈을 심어주고 제대로 키우려면 엄청난 노력이 든다. 이들을 몽땅 말살하고 보통 아이들로 키우는게 이익이 더 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아이들은 잘 키우나 ?

천재소년이 박사학위를 받는단다. 최연소 박사라는데 어느 기준으로 최연소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축하할 일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면서 자라야 할 시간을 공부하면서 보낸 것이 그 사람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의문이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김웅용씨다. 인터넷도 없을 시절, 천재소년으로 빛을 조금 보던 김웅용씨. 지금은 비교적 조용히 살고계신다. 워낙 천재라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일수도.

천재 하나가 보통 사람 수억을 먹여살린단다. 먹여살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천재도 사람이다.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잘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란 말이다. 또 수많은 그런 천재들이, 제대로 뒷받침을 못 받아서 일반인 만큼의 행복도 누리지 못하고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