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산(庐山) 여행 2008. 5. 21. 20:14

루산엘 다녀왔다. 상해남점에서 기차로 열시간. 저녁을 먹고 밤 아홉시에 출발한 기차는 밤새도록 달려서 아침에 난창에 도착했다. 삼층으로 된 침대가 빼곡이 들어찬 기차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요기를 하고, 버스로 다시 몇시간을 달려서 루산에 도착. 장개석 부인의 집이라는 (이상한 개념이다!) 곳엘 갔다. 장개석이 중국에서 칭송을 받을 이유는 없지만, 그곳에서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곳곳에 마오의 사진이 걸려있다.

점심을 허름한 식당에서 먹는데 음식이 열두가지가 나온다. 뿌루루 날라가는 밥만 아니었으면 진수성찬이라고 불러도 될만했는데.

밥먹고 숙소에 짐을 (짐이래야 쪼끄만 배낭 한개 -_-) 풀었다. 버스가 멋진 휴양지를 돌고 돌아서 (우아 이런 곳에서 자.. 싶었는데) 말도 안되는 허름한 동네를 지나자 마자 섰다. 사실 허름한 동네의 어귀라고 해야겠지. 신기하게 그 허름한 동네에 유일하게 그나마 빤듯해 보이는 여관이 하나 있었다. -_-;

뭐 방은 나름 깔끔. 그런데.. 수건이 없다. -_-; 어떻하지.

오후 일정은 무지 나이많은 나무가 세그루 있어서 그걸 보러 간단다. 참. 지금 검색해보니 황룡사와 삼보수 라네. 천살 남짓이라니, 세코이아에 익숙한 나한테는 아기 나무다. -_-;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바위도 있고. 손을 씻으면 사랑이 온다는 냇물도 있다. 이 수많은 사람들이 구석구석에 뭔가 바람을 붙이고 다닌다는 생각.

황룡사 너머의 주차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조그마한 수건을 하나 샀다. 10위안 이라는걸 깎아서 8위안에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