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고 난 다음에 장례를 어떻게 치르던 무슨 상관이냐만, 그래도 여기에도 엄연한 차별이 있다. 사기방송을 하고 도망가기도 하고 결국 사사오입개헌과 315부정선거를 통해 무능과 부패를 증명하고도 419혁명을 통해서야 하야하신 리승만박사야 가족장이라도 한 것도 과분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516때 제대로 처리했으면 막을 수도 있었지만 소극적인 대처로 청사에 먹칠을 한 윤보선씨도 가족장이 과분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대통령이라고 뭐 다 잘한건 아닐테고 그들도 사람이라 실수도 많고 잘한 일도 사람에 따라서는 많은 사람도 있고 별로 없는데 칭송만 많고 불법 치부만 엄청나게 한 사람도 있다. 이런거랑 장례의 격은 꼭 따라다니는 것은 아닌듯 하다. 오히려 장례의 격은 돌아가셨을때 정권이 고인과 노선을 같이하느냐 달리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박정희씨는 돌아가셨을때 그분의 친위 군부가 아직 실권을 놓지 않은 시기라, 국장으로 치뤄졌다. 18년 독재의 끝이니 참 운도 좋으셨다. 지금도 동작동 현충원 제일 안쪽 언덕에 엄청난 면적을 차지하고 계신다. 미쿡의 국립묘지 생각하면 사실 이것도 개콘이 부끄럽다. 그러고는 국장이라곤 없었다. 김대중씨가 돌아가셨을때 엄청난 논란을 거쳐서 국장으로 치뤄졌는데 사실 이때는 이명박 정권이어서 노선이 같다고 할 수는 없었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고 있을 때이기도 해서, 국장보다 훨씬 격이 낮은 국민장 운운하고 있었다. 죽음의 원인이나 이유가 매우 의심스런 노무현씨의 경우는 별 논란도 없이 국민장으로 치뤄졌다. 보도 또한 지금같은 '서거'라는 단어보다는 '사망'이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되었다. 무슨 단어를 쓰건, 어떻게 장례를 치르건, 좌청룡우백호에 묘를 쓰건, 사람은 때가 되면 가게 마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