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축구 결승전 쯤이라고 하겠다. 미쿡 사람들은 미식 축구에 살짝 넋이 나간 사람들인데, 결승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수퍼볼에는 완전히 나갔다. 전국에서 수천만원씩 써가면서 구경을 오고, 몇십초짜리 TV광고 하나가 몇백억씩에 팔려나간다. 그 수퍼볼이 이번에 우리 동네에서 열렸다.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수퍼볼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부근이 완전히 마비가 된다는 사실. 지역 경제에 도움은 되겠지 싶지만 그것도 아니다. 왜냐면.. 광고는 샌프란시스코가 다 해쳐드셨고, 그래서 지역 경제도 샌프란시스코가 다 해 쳐드셨고,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산타클라라나, 그 주위 도시들인, 서니베일, 밀피타스, 산호세 쪽엔 국물도 없다. 뭐 교통체증이야 무료로 제공. -_-;; 여튼 난리가 아니었다. 전투기가 곡예비행한다면서 날라다니고 (그 비용이 엄청날거다) 당일 경기장이나, 그 전 주간동안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 이루어진 경기전 행사들에는 TV에서도 보기 힘든 사람들이 마구 나왔다. 퍼부은 돈이 장난 아니다.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 동네에도 수퍼볼 파티한다고 차들이 빼곡이 들어찼었다. 경기 끝날때쯤엔 불꽃 놀이까지. ㄷㄷㄷ 옛날엔 미식 축구가 이렇지 않았단다. 경기장 부근 주차장에선 바베큐 파티를 하고, 온 가족이 가서 구경할 수 있었단다. 그래서 아이들도 자라면서 축구 선수가 되어야지 하는 꿈을 키우기도 하고. 이젠 굳이 수퍼볼이 아니더라도 NFL 경기의 티켓은 말도 안되게 비싸서 아이들 데리고 가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다. 아빠만 가도 허리가 휜다. 문제 제기는 많이 되지만, 답이 없다. 돈독이 오른 구단주들이 티켓 가격을 내릴 리도 없고. 여튼 산타클라라는 자기 돈 들여서 구장 지어주고, 넘 좋은 일만 시켜줬다. TV로 본 경기는 재미있었다. 살짝 수비 위주긴 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