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MI2.1과 DisplayPort2.0 재미 2019. 7. 2. 02:38

VESA가 몇년동안 개발해오던 DisplayPort2.0을 며칠전에 공개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공개해놓고 나면 빈공간이 많이 보이는 법이긴 한데, 이번이 특히 더한게, 아직 빈 곳이 많은데 그냥 공개했다. HDMI2.1과의 숫자 경쟁을 의식한 것일 수도 있고, 일부 회원사들의 출시 일정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빈곳이 많아도 기술적 진보는 그전 버전인 1.4에 비해 상당하다. (그래서 빈곳이 많다 -_-;;) 128b132b 코딩 (사실 이건 코딩이라기 보다는 prefixing이긴 하고, 새 기술은 아니고 USB3에 쓰던거 그냥 쓰는 거다)에 10Gbps/20Gbps 모드가 추가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 중간에 13.5Gbps도 추가. 저 코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번 DisplayPort 2.0의 테마는, '통합'인듯 하다.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USB, Thunderbolt, CIO, DisplayPort를 모두 한가지 Phy로 통합하는 것이다. PCIexpress 역시 인텔이 주도하지만, '거의' 케이블을 쓰지 않는 표준이라는 측면에서 약간 다르게 나간다.

 

대칭적 양방향 통신을 지향하는 USB4, Thunderbolt, CIO와 단방향 통신을 주로 하는 DisplayPort를 통합하는 것은 사실 마케팅으로는 쉽지만 기술적으로는 간단하지 않은데, 표준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HDMI 2.1은, 2017년에 공개된, 상대적으로는 오래된 표준이다. 16b18b코딩에 12Gbps를 지원하는, 느린 표준이다.

 

DisplayPort/HDMI표준들과 그 개발 과정을 들여다 보면, 두 표준의 극명한 차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인텔이 주도하기때문에 당연히 컴퓨터 관련 회사들의 입김이 센 VESA는 회원사 숫자가 수백이지만 실제로 DisplayPort의 최종 투표에 참여하는 회사 숫자는 아주 작은 두자리 숫자다. (한자리는 겨우 면한 -_-;;) 관심있는 회사는 누구나 참여한다고 표방하지만, 미팅 시각등을 보면 사실상 아시아와 유럽은 저 뒷자리에 미뤄두고 만드는 표준이다. (누구나 실리콘밸리에 지사 하나 정도는 있지 않나 하는 사고방식) 호환성이나 인증에 대한 사고방식도 HDMI와는 매우 다르다.

 

HDMI는 2001년 처음 공개된 이래로, 7개사 (Founder라 불린다)가 표준을 만들어오다가 2010년에 HDMI forum이 출범하면서 표준개발을 HDMI forum이 해오고 있다. Founder가 만든 표준은 HDMI 1.4b라고 불리고 HDMI forum이 만든 표준은 2.x (현재 이 x는 1이다)이라 불린다. HDMI forum은 현재 회원사가 95개 정도인데, 중요한 표결에는 70개사 이상이 참여한다. 미팅 시각도 고통분담의 원칙에 따라, 미주시각 기준 아침 6시 (유럽이 편한 시각), 오후 2시 (미서부 편한 시각), 저녁 9시 (아시아가 편한 시각) 이 세가지 시간에 골고루 나눠서 잡는다. 호환성이나 인증이 의무사항이라 관련 개발의 절반이상이 이 인증과 호환성유지에 관련되어있다.

 

장단점이 잘 보이는데 어떻게 서로 도와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묘안이 없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