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 Memorial County Park 2019. 7. 16. 06:53

캠핑 다녀온지 몇주 안 되었는데 또 다녀왔다. 이번엔 Memorial County Park이라고 (그냥 Memorial Park이라고 검색하면 너무 많이 나온다!) 하는 곳인데, Loma Mar라는 곳에 위치한 공원이다. 이 지명은 전혀 익숙하지 않은 곳이라 나한테는 전혀 도움이 안되었고, 대략 84번 타고 280에서 1번 넘어가는 중간에 위치한 (그렇지만 1번에 훨씬 가까운) 곳이다. 꼬불꼬불한 경사로라 멀미하기 쉽다는 악명높은 위치. 나중에 알았는데 1번으로 가서 들어가는게 길도 훨씬 쉽다. 다만 거리가 50% 늘어나는건 안 비밀. -_-;; (올땐 저 먼 거리로 왔다. 92번을 타고 오게 되는데, 다행히 동쪽 방향 92번은 별로 막히지 않았지만 일요일에 서쪽으로 -- 그러니까 Half-Moon Bay방향 -- 가는 92번은 완전 주차장이었다)

휴가지로는 최적이라 할 수 있는게, 그 어떠한 통신수단도 통하지 않는 곳이다. Visitor Center근방은 무료 Wifi가 있기는 한데 딱 그 근방만 되고 캠프 사이트 근방은 전파라고는 아예 없다. 우리 사이트인 D 구역은 캠프 사이트 중에서도 제일 구석진 곳이라 차도 지나다니지 않는다. (차는 이리 오거나 여기서 나가는 것 밖에 없다. 막다른 곳이거든)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지만 화장실도 무쟈게 가까워서 맘에 들었다. 지난번 캠프장은 화장실이 너무 멀었던 느낌. 단.. 남자 화장실의 변기 두개중 하나가 물이 새서 언제나 첨벙거리고 다닌건 안 자랑. -_-;;

바로 옆에 개천이 있는데 대략 10여미터 정도의 표고차가 나서 떨어지면 의학적 문제가 없을 절벽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담도 없다! 의자나 해먹에 앉아있다가 떨어지는 날이면.. ㄷㄷㄷ

우리 사이트 바로 옆 (D-17과 D-19)에서는 그 개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조금 가파르기는 해도 위험하지는 않은.

재밌는건 이 공원의 매점 (딱한개 있다)을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점. 물건이 매우 다양하고 가격이 상당히 싸다는 (몇가지는 Safeway보다 싼듯)게 꽤 특이하다. 아이스크림부터 텐트까지 캠핑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품이 다 있다! (비디오 게임 이딴건 없다 -_-;;) 10월 하순에 공원이 닫으면 이분들은 뭐하시는지 궁금궁금궁금.

Redwood (Sequoia)가 매우 많은 공원 (뭐 특별할게 없다는 얘기). 아름드리 나무는 너무 흔하고. 대략 직경이 8피트 정도 되면 500살이란다. 주위에 있는 나무들의 나이가 짐작이 간다. 제일 큰 나무는 1600살이 넘었단다. 하늘은 손바닥만한 크기만 열려있어서 하루 종일 있어도 텐트가 햇빛 볼 수 있는 시간은 두시간이 안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