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크고 작은 지진들이 일어난다. 다행히 아직 쓰나미는 없었지만. 지금 후쿠시마 제1발전소의 상황은 쓰나미 없이 지진만으로도 노출된 방사성 물질들을 유출할 수 있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 최근 발생한 진도 6.3의 지진만 보아도 걱정이 걱정만은 아닌 상태.

그린피스가 내놓은 리포트를 보아도 일본의 후쿠시마 대응 상태는 매우 심각하다.

2차대전을 종식한 원폭 두개가 왜 투하되었는지, 또 투하된 다음 피해자들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들여다 보면 놀라운 사실들을 알 수 있는데, 이런 놀라운 사실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 사실 더욱 놀랍다.

원폭 투하 전에 이미 일본은 연합군에 완전 항복하기로 하고 조건을 협의하고 있었는데 일본의 자세가 항복국의 자세가 아니라 승전국의 자세라 협상이 더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원폭 하나 투하. 또 협상이 진행되는데 그래도 정신 못차리고 계속 말도 안되는 승전국의 자세를 고수 (예: 천황은 신이다. 전범은 자기네가 골라서 알아서 처벌하겠다 -- 그래서 억울한 우리나라 분들이 아직도 몇분 전범 리스트에 올라계신다. 정말 전범인 다카끼 같은 넘들은 다 빠져나가고), 두번째 원폭을 맞았다. 즉 원폭 두개를 일본이 맞은건 미국이 미친짓 한게 아니라, 정말 전쟁을 끝내려는 노력이었고 일본이 제정신으로 항복협상을 했으면 완전히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

또하나. 실제로 원폭으로 사망한 사람보다 그 후에 방사능으로 사망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얘기.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하면 일본 정부가 원폭의 위험을 은폐하고 사람들을 방사능 피폭된 곳에 너무 일찍 돌아오도록 종용해서 생긴 문제.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은 현대의 원폭과 달리 매우 작은 크기여서 피해 지역도 그리 크지 않았다. 아무도 못 들어가게 백년 정도만 (세슘 반감기의 세배..즉 1/8로 줄어드는 시간) 비웠어도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 끔찍한 사실은 아직도 백년 안 지났고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폭심 근처 수킬로미터에 사는 분들은 아직도 피폭되고 있다. 나도 며칠 다녀오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

문제는 그 일을 지금 일본 정부가 또 판박이처럼 반복하고 있다. 후쿠시마 현은 아직도 사람이 살면 안되는 지역이 많은데, 사람들 다니는 길과 농토의 겉만 청소하고 거기만 측정해서 안전하다고 사람들이 복귀하라고 종용하고 이재민에게 지급되던 보조금을 끊었다. 후쿠시마현은 산지가 매우 많고 이들 산지는 제염작업이 불가능하고, 실제로 제염이 된 지역도 산지에서 흘러나오는 오염토/오염수로 다시 오염되는 경우도 매우 많다고 한다. (그린피스 리포트에서도 지적된 사실) 더구나 한번 폭발하고 마는 원자폭탄과는 달리, 아직도 전혀 복구되지 않고 차폐되지도 않고 여전히 방사성 물질을 내뿜고 있는 원자로 세개가 바로 옆에 있는 후쿠시마 현의 안전은 완전 안드로메다로.

원폭 두개가 지나가고 세슘 반감기 한번도 지나지 않은 1964년 토쿄 올림픽이 2차대전의 잿더미를 딛고 부활한 일본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면, 2011년 후쿠시마 재난 이후 9년만에 (이것도 기록이다!) 그 잿더미를 딛고 부활한 일본을 상징한다..라.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가짜 부활을 자랑하기 위해 수많은 선량한 자국민을 재물로 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의 가짜 부활을 자랑하기 위해 전세계 시민들을 재물로 쓰려고 하고 있다. 그린피스 리포트에 따르면 일부 지역은 국제 기준치의 100배가 넘기도 한단다. 이런 지역에 사람이 살려면 세슘 반감기의 7배 (220년 남짓)는 지나야 한단다. 물론 오늘! 후쿠시마 원자로들이 완전 차폐된다는 (체르노빌이 완전 차폐되는데 수십년 걸렸다!) 전제하에 말이지.

토쿄올림픽에서 50년도 더 지난 일인데 어찌 같은 정부냐구 ? 그건 다음에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