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톤/일 후쿠시마 2019. 8. 7. 09:20

올해 3월 19일자 아사히신문 (영문판) 기사에 따르면, 다방면의 노력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자로에 침투하는 지하수의 양을 100톤/일까지 줄였단다. 이 물들은 어디론가 나가야 하니 이 양은 후쿠시마 원자로들이 태평양으로 매일 방출하는 방사능 오염수의 양과 비슷하겠다.

처음엔 거의 500톤/일이었는데 현재는 100톤/일로 줄었다는데.. 후쿠시마 발전소의 쓰나미가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했으니 오늘까지 대략 8년반.. 대략 3000 일 남짓. 즉 이것만 최소 30만톤 이상의 방사능 오염수가 무단방류되었다. 이건 최소이고, 500톤이 최근까지 지속되었다고 가정하면 150만톤이 된다!

진짜 문제는.. 이 지하수를 막을 방법이 현재로는 전혀 없다는 거다. 또 이 지하수가 다시 500톤/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 만에 하나 이 지역에 지진이 또 일어나면 쓰나미가 없이도 파괴된 원자로 내부에 있는 고준위 방사능 물질들이 주변으로 대량 누출될 수 있다는 거다.

거기다.. 이 발전소 구내에 현재 대략 100만톤 정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되어있는데 이 오염수를 처리할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단다. 이 물은 주로 삼중수소로 오염되어있는데 삼중수소의 반감기는 4500일이란다. 세슘137보다는 많이 짧다.. 한 이백년만 저장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불행히도 저장용량이 거의 다 찼단다. 더 건설할 공간도 없고.

파괴된 원자로의 연료봉 (또는 연료봉이 있던 자리)을 식히지 않으면 훨씬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서 현재도 물을 퍼넣으면서 식힌다는데 이 퍼넣은 물을 퍼낸 물이라는데.. 사실 지하수랑 이 퍼넣은 물에 이름표를 적어놓은 것도 아니어서 구분은 무의미하겠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퍼넣는지는 아직 못 찾았다. 정보란건 일본정부랑 동경전력이 관리하는 것이라 자기네가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는 알려지지 않는다.

지금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이 저장된 오염수를 '희석해서 방류'하는 거란다. 희석한다고 방사능 물질의 양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눈가리고 아웅 한다는 것. 정말 일본 근해에서는 고질라가 나오게 생겼다.

참고로 체르노빌 사고와 후쿠시마 사고를 비교해서 체르노빌 사고가 훨씬 더 큰 사고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체르노빌의 경우 정보가 많이 공개되어서 잘 알려진 탓이고 후쿠시마는 정보를 극히 제한해서 알려지지 않은 차이가 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체르노빌은 원자로 단 한개만 폭발했고 그 또한 원자로 아래를 엄청난 희생을 통해 단기간에 틀어막았다. 후쿠시마는 원자로 세개가 폭발했고, 사고가 난지 8.5년이 지난 지금도 원자로 아래는 얼마나 녹았는지 얼마나 파괴되었는지 파악도 안되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는 각국의 노력으로 정보가 비교적 일찍 공개되었고 국제적인 복구노력이 이어졌다. 후쿠시마는 정보가 너무 제한된 나머지 국제적인 복구 노력은 시작도 못했고 동경전력이 파괴된 원자로를 살려볼 욕심때문에 사고의 진행을 막을 시기를 놓쳐버려서 노심이 녹아버리는 (그리고 더 진행이 되었을 텐데 알 수도 없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일본은 체르노빌 사고 직후 전 유럽에서 식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었는데.. 내년에 바로 그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경기를 개최하고 모든 올림픽 선수단에게 후쿠시마산 식품으로 대접하겠다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