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을 잘 써온 성경/찬송가 앱의 업데이트가 떠서 아무 생각없이 업데이트를 했더니 찬송가가 사라졌다! 마구 뒤져보니 저작권때문에 지웠다는데 그럼 저작권 만료된 옛날 찬송가는 지우지 말았어야지! 그럼 저작권 멀쩡하게 살아있는 개역개정판 성경은 왜 안 지우는데 ? (이건 성서공회가 소송을 안 걸어서 그런가 보다. 그래 찬송가랑 성서랑 다른 단체가 저작권을 받아드신다. 도대체 이런 것에 대한 저작권이란게 참 수상하긴 하다만 난 음알못이라)
믿거나 말거나 한국찬송가공회 라는 곳이 있는 모양이다. 옛날에 들은 바는 우리나라에 한국찬송가공회 라는 이름을 쓰는 조직은 한개가 아니고 이들이 서로 저작권을 가지고 싸우는 모양인데 잘 알다시피 찬송가라는게 이들 모임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있던 노래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가락이나 박자를 조금 손보고 가사를 토씨 조금 고친 다음 번호 하나 씩 붙인게 얼마나 큰 저작권을 발생시키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로 앱에서 찬송가를 지우는 것은 어쩌면 지옥갈 일이다. 옛날 찬송가랑 새 찬송가를 비교해보면 (엑셀로 정리해둔 적이 있다!)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게, 다른 노래는 사실 별로 안 불려지는 노래들이다. 또 귀찮았는지 옛날 찬송가랑 새 찬송가 번호조차 똑같은 것도 제법 많다. 편의를 위해서라나. 그럼 아예 같은 노래는 같은 번호로 했었어야지! 결국 저작권료 때문에 새 찬송가를 발간했다는 얘기일 뿐. (그런데 옛날 찬송가는 개역한글판 성경보다 실은 훨씬 나중에 출판해서 아직도 아마도 저작권이 있을 거다. 그렇지만 그 옛날 찬송가 책에 대해 한국찬송가공회가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
구글을 해보니.. 최신 정보가 있다. 한국찬송가공회라는 이름을 가진 여러개의 단체들이 합의를 보고 저작권을 행사하기로 한 모양이다. (2016년의 일이니 그리 최신정보도 아니다만) 이 난리가 났으니 저작권의 부담이 없는 새 찬송가 책을 만들자는 운동이 있었다는데, 모든 교회가 한 찬송가 책을 쓰는 전통을 위해 안하기로 했단다. (뭔가 수상하지 ? 예수님이 오셨으면 이 좌판을 다 뒤집어 엎으셨으리라) 당연히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감 ? 앱으로 출판하면 비용도 거의 0으로 수렴할텐데.
그래서 3년이 흘러 2019년 9월, 앱의 개편에서 찬송가들이 다 사라졌다. 저작권이 있건 없건 말이다. 찬송가를 다시 앱에서 볼려면 구입하란다. 최소한 업데이트를 하기전에 하면 찬송가가 사라진다고 경고라도 했었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