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산불은 캘리포니아의 삶이다. 원래 사막인 곳이고, 숲이 우거진 곳은 그냥 안개먹고 사는 redwood들이 많은 곳이 대부분이다. 거기다 호주에서 들여온 Ghost Gum (유칼립투스)가 여기저기 자생하고 있다. 이 두가지 나무 모두 불에 매우 잘 탄다! 그래서 조금만 건조하면 자연발화 또는 실화로 산불이 잘나는 곳이다. 이건 거의 숙명이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커진 이유는 대략 두가지 때문인데.. 부자들이 캘리포니아의 경치좋은 골짜기에 모여살기 시작했다. 딱히 부자들만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골짜기에 가난한 사람이 살기는 쉽지 않다. 일자리가 없으니. 이런 골짜기는 평소엔 경치가 좋지만 일단 불이 나면 골짜기가 굴뚝 역할을 해서 불이 삽시간에 번진다. 대피할 시간 조차 잘 안나온다. Ghost Gum은 잎사귀에 기름이 많아서 불이 머리위로 날라가듯 번진다. 또 한가지 이유는 PG&E가 최근 수십년동안 송전선 관리를 소홀히 해온 탓이다. 제정신이면 송전선 관리를 소홀히 할 수가 없는데, 송전선 관리를 소홀히할때 장점이 있다. 관리 비용이 덜든다! 그래서 이익이 나면 관리직들이 보너스를 탄다! 그래서 수십년째 제대로 관리안된 송전선이 나무 가지들 사이로 지나간다. 변압기도 나무가지 바로 옆에.. 어디서 스파크 하나만 튀면 그냥 화재다.
작년에 Paradise를 작살낸 Camp Fire도 그 전해 Santa Rosa를 작살낸 Tubbs Fire도 전기 관련된 화재였고 (모두가 PG&E의 책임인 것은 아닌가보다) 그외 캘리포니아를 휩쓴 수많은 화재의 중심에 PG&E가 있다. 이미 작년까지 발생한 화재들로 인해 PG&E는 파산상태.
그 파산한 PG&E가 지금 사방에 단전을 실시하고 있다. 화재위험이 있는 곳에 단전을 실시한다는데 화재랑 완전 상관없는 곳도 한다. 보복이라는 설도 있고. 그냥 PG&E가 멍청해서 그렇다는 얘기도 있다. 둘다 일지도 모른다.
북부캘리포니아에만, 화재 위험이 큰 골짜기 도시가 42개가 있고, 최근 50년이내에 이들 도시의 절반이상이 화재로 전소된 적이 있단다. 라디오에서 들은 얘기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화재 위험이 큰 곳에 있는 도시만 없애도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피해의 대부분을 없앨 수 있다! Camp Fire때도 주민 대피시키느라 산불 잡는 Golden Time을 놓쳤다. 그래서 화재는 초기에 엄청나게 불어났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전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Home insurance가 무쟈게 오른건 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