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2020. 5. 19. 08:51

Pale Blue Dot 사진이 30주년이라면 어제로 40주년이 된 엄청난 사건이 있다. 정권의 손에 의해 엄청난 숫자의 국민이 아무 죄도 없이 학살된. 그리고 그 어마어마한 범죄 사실이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그 사건.

 

주범 상당수가 살아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이런 사건이 몇개 더있다. 여순사건, 제주43사건, 국민방위군사건, 서울은 안전합니다 사건, 세월호 사건, 10-26으로 막긴 했지만 부마사태, 연평도 포격사건 등이 당장 떠오르는 예들이다. 적폐가 제대로 척결되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된다면 이 종류에 추가될 후보가 될만한 사건들도 몇 더 있다. 또 마냥 국민을 척살한 말도 안되는 저런 사건들과 더불어, 정권을 위해 주적인 북한과 비리붙은 사건들, 그리고 그랬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들도 제법 있다. 역시 역사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저 사건들, 저 사건들과 동류가 될 후보가 된 사건들의 묘한 공통점이 있다. 저 사건들의 배후에는 친일반민족집단이 있다는 사실. 자유당이니 공화당이니 민정당이니 민자당이니 새누리당이니 이름은 자주 바꾸지만, 그들은 한번도 바뀐적이 없다. 일제시대때의 기득권층이 그대로 광복후 군정기와 자유당 정권을 거쳐서 지금까지도, 실제 기득권층으로 그대로 남아있다. "부자"라고만 분류한다면 새로운 부자들도 일부 끼어있기는하지만, "기득권"이라고 하면 놀랍게도 이들 친일반민족집단의 "순혈통"은 매우 잘 보존되어있고, 상당수의 국민들은 그런 부류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그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대단하다.

 

언론자유도는 세계 정상급이지만 언론신뢰도는 바닥인 나라. 세계 정상급인 국민과 정권의 수준에 맞는 언론은 쉽게 오지 않을듯 하다. 이유는 이글 앞에서 설명해 두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수준이 세계 정상급이긴 하지만, 저 친일반민족집단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약 40%의 국민의 수준은 전세계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세계 최하급이기도 하다.

 

2009년 5월 23일에 살해당하신 한분이 살아계시다면 좀 달라졌을까. 그립다. 나는 돌아가신 다음에야 그 가치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