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나라를 잠시 다녀온 적이 있다. 그 직전에 예산 수덕사를 다녀온 터라 그 경험이 더욱 소중했다. 일제강점기와 625 동란을 통해 상당수 불타버린 우리나라 각지의 고찰들과 달리 나라의 고찰들은 옛날의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새로 지은 것인지는 모른다) 그리고 그 고찰들은 예산 수덕사 대웅전에서 보이는 옛 백제의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정작 수덕사는 고려말에 중건된 것이긴 하지만 백제의 건축양식을 많이 따라 지었다고 한다)
"나라"라는 말 조차 우리말에서 왔다고도 하고, 여러 모로 우리 시각에는 애틋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느꼈다.
그 나라와 그 옆의 쿄토에, 우리나라 천년고도 경주시장이 이번 코로나방역을 위한 전략물자 (방호복+보안경) 를 다수 지원했단다. 그냥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어차피 우리나라가 아무리 방역을 잘해도 일본에 환자가 들끓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생각하면 말이다. 그런데 잘못된게 많다.
일본이 문제가 훨씬 심각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전략물자가 그리 풍족하지는 않다. 그래서 전략물자인거다.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코로나 전파 경향상 저런 전략물자는 상당량 비축해야 하고 지금은 당장 쓸 물량도 충분하지 않다. 그런데 그걸 해외에 지원한다구 ? 이건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려야 할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경주 및 경주를 지원하는 인근 지역은 국가에서 전략물자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또 언제 다시 빼돌려서 적성국가에 줘버릴지 알 수 없지 않은가.
다른 나라를 도와야 하는건 맞는데, 모든 일에는 선후가 있는 법이다. 우리 정부가 해외 입양간 아이들을 먼저 돕고,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교민들을 돕고, 또 625 참전 용사와 참전 국가를 먼저 돕는데는 이유가 있다. 결코 우리와 무역을 많이 하는 나라를 먼저 돕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의롭다. 이런 나라들을 먼저 돕는데에는 실리도 있다. 물건만 많이 오가면 되는 무역과 사람이 많이 오가야 하는 방역이 밀접하지만 언제나 함께 가지는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출입을 엄격히 금한 일본의 경우는 당분간 일본에 아무리 환자가 들끓더라도 우리나라 방역에 지장이 될 상황은 전혀 없다. 그리고 이런 결정은 정부가 할 일이다. "장사"를 한다면 별개의 문제다. 정부는 전략물자가 아닌 경우 무역에 대해 포괄적인 허가만 하고 그외는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현재 어마무시하게 수출하고 있는 진단장비가 그렇고 보호물자가 그렇다. 그런데 무상으로 지원한다면 이건 외교적인 분석이 끝나야 하고 그 이전에 전략물자는 아예 이런 대상이 아니다.
이번 경주시장이 저지른 짓은 현재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일본에 우리 전략물자를 빼돌려 무상지원한 일로 간단히 이적행위다. 경주시장과 그 지역구 국회의원이 같은당 소속이란건 우연의 일치겠지. 당 이름이 나오지 않으면 어느당 ?
도호쿠 대지진때 우리나라도 거액을 모금해서 일본을 도운 적이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성금은 발표에서 의도적으로 빼먹었고 (이걸 가짜뉴스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빼먹은 보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많은 일본사람들이 이 보도만 믿고 우리나라를 욕한다), 물건으로 지원한거는 그냥 버렸다고 한다. 쓰레기 봉투를 기운 방호복을 입고 일한다는 일본의 의료진들이 불쌍하지만, 모두 아베를 뽑은 탓이다. 우리나라에 ㅀ가 있었으면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살려야한다" 정도나 사방에 써붙였을까. 자기가 사명대사쯤 되는줄 아나보다. 지켜 볼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구호품을 받은 왜넘들이 저걸 곱게 쓰고 고마워할 리가 없다. 뒷 책임은 경주시장 네가 져야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