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ug.kr 과 clien.net 유감 2020. 6. 5. 03:10

둘다 kpug.net에서 파생된 사이트 들이다. 즉 팜파일럿에서 시작된 모임들이다. kpug.net에서 팜의 한 모델인 SONY의 Clie 소모임이 독립해서 나간게 clien.net이고, 그 이후에 두 사이트는 많은 우여곡절끝에 현재의 kpug.kr과 clien.net이 되었다. clien이 지금 처음같이 clien.net이라고 해서 중간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우여곡절의 원인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두 사이트 모두 주인장의 탐욕이었다.

 

kpug.net은 주인장의 탐욕으로 iphonedang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주인장이 백업db를 공유하는 것도 거부해서 옛날 데이타는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소송을 하면 내 글은 뽑아올 수도 있었겠지만 주인장이 백업db를 날려버리면 승소해도 아무 의미가 없는.. ㄷㄷㄷ) 지금의 kpug.kr은 kpug.net에서 활동하던 회원들이 만든 별개의 사이트다.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운영진은 선거로 뽑는다. 광고는 하나도 없다. (돈이 모자라면 운영진이 알아서 밀어넣는다는 소문도 있기는 하다. 여튼 탐욕과는 반대쪽 끝에 있는 사이트가 되었다) 옛날에도 조용하던 사이트지만, 이젠 더 조용해졌다. 옛날의 추억도, 자료도 다 사라졌지만, 그래도 사람 냄새나는 곳이라 좋다. (물밑에서 운영진 갈아넣는건 안 비밀 -_-;;)

 

clien.net은 여전히 옛날의 주인이 그냥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탐욕이 덜해서라기 보다는, SONY clie 중심의 사이트에서 운영자의 자의로 사이트의 관심사를 완전히 바꾸려고 하지 않고 회원들의 의사를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살아남았고, 최근 몇년간 토착왜구들이 마구 준동할때 (지금도 정신 못차린 토착왜구가 우리나라에 천만은 넘을거다) 꿋꿋이 버틴 몇 안되는 사이트로 주목을 받았다. 로긴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아이디 복구하려면 개인정보를 보내야 해서 그냥 눈팅만 하는데 (미쿡이라 원하는 개인정보를 줄 수가 없다. 실명전환은 했을텐데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번에 또 곪디 곪은 사건이 또 터졌다. 혹자는 어그로들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문제의 근원은 운영진이다.

 

운영진을 이해해 주려면 이해해 줄 수도 있기는 한데, 작년부터 곪아터지기 시작한 이번 문제는 좀 많이 심각하다. 내 생각엔 지금이 clien.net을 버리고 다른 사이트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사람은 고쳐서 쓰는게 아니다. 특히 혓바닥 긴 사람은 고칠 수가 없다. 그동안 고마웠지만, 아마 남들 평생 쓸 만큼은 벌었을 거니까 이사가도 된다. 억울한 징계로 6개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복귀하신 로얄밀* 님이, 적반하장의 운영진에게 '감내'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은 약산이 노덕술에게 맞던 상황이랑 다른게 뭐란 말인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진짜 문제는 탐욕이전에 이 사이트의 가치는 회원에서 오는게 아니고 나에게서 나온다는 착각이라고 하겠다. 사이트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없으면 내가 믿는 가치란건 존재하지 않는 건데, 아무 생각없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하다. 사이트 주인장에게도. 또 회원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