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라는 말은 요즘에 매우 자주 만나게 되지만, 흔한 감기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예전에 유행하던 조류독감이나 신종독감, 심지어 메르스 조차도 코로나 바이러스다.
증상이 가장 무서운건 COVID-19은 아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것도 COVID-19이 처음은 아니다. RNA 바이러스라 변종이 쉽게 발생해서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기가 기술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어려운 것이 원인이다. (다 만들어서 효과와 안전성을 증명해서 인증/허가 받으면 변종이 나와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 더구나 COVID-19처럼 감염자가 많으면 변종은 더 빨리 나온다) 이번 COVID-19이 특이한 점은, 증상도 무섭고 전염도 극히 잘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더 무서운 증상에 더 전염이 잘 되는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human genome 프로젝트 등 최근 급속히 발전된 유전자 관련 기술/장비를 이용해서 COVID-19의 RNA 염기 서열을 극히 짧은 시간안에 파악하고 이것을 이용해서 진단 키트가 말도 안되게 짧은 기간에 개발/양산/공급되고 있으며, 그동안 상업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이 실제로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일년 정도 만에. 이번에 얻은 지식을 토대로 다음에 이런 무서운 바이러스가 발생했을때는 훨씬 더 빨리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수많은 치료제가 임상시험을 거쳐 인증을 기다리고 있으며, 최소 3개 이상의 major들이 전혀 다른 방식의 백신을 개발해서 곧 공급할 것이라고 한다. (정식 인증은 아니지만 임상과 긴급 허가 등을 거쳤다)
이 모든것이 바라는 대로 진행이 되어서 백신이 대량 양산된다고 할때 얼마나 더 기다리면 예전 처럼 자유로운 (2주 격리 없이) 해외 여행이 가능하게 될까 ? 비전공자의 무책임한 추측으로는 빠르면 3년 정도 걸린다고 본다. 심리적인 충격이 회복되어서 코로나 이전의 여행 규모로 회복하는대는 훨씬 더 긴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이 숫자는 어느날 뉴스에서 들은.. 미국이 사회적 면역 (약 70% 인구가 항체를 가지게 되는 수준)에 도달하는게 내년 6월 정도라는데서 출발한다. 아무리 양산 체제를 늘리더라도 화이자의 백신 같은 경우는 영하 75도 미만의 극저온 (과학적으론 결코 극저온 -- 절대0도 근방 -- 은 아니지만 냉장고라는 측면에선 상당히 힘든 수준이다) 유통이 필요한 등 공급이 쉽지 않고 (극저온 항공 수송 ?), 우리나라 같으면 유사 언론들이 저지른 "독감백신 맹독설" 병크 때문에 어떤 백신이 나오더라도 안 맞는다는 분들이 많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건 예전부터 있던 "안아키" 같은 선사시대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과는 별도의 문제다.
일단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미국이 사회적 면역에 내년 6월에 도달한다고 하자. 그건 COVID-19이 지금처럼 마구 번지지 않는다는 거지 격리나 여행제한은 여전히 유효하다. 항체를 가지게 되는 수준이 99%는 되어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게 될거다. 그런데 지금 백신은 면역을 가지게 되는 확률이 90% 정도라고 하니, 전 인구가 다 접종을 하더라도 10%는 항체가 없다는 얘기. 이 항체가 없는 10%의 인구에 다시 한번 더 접종을 하면 ? 1%만 남느냐 그게 아니라는게 문제. 같은 백신을 두번째 접종할 경우 백신에 대한 항체가 먼저 반응해서 백신의 효과를 확 줄여버리는 문제도 있고, B형 간염 백신의 경우를 보면 항체가 안생기는 사람은 아무리 백신을 놓아도 항체가 안생기기도 한다. COVID가 이럴지는 아직 모른다.
거기다 미국만 여행이 가능하다고 해외 여행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백신이 다른 나라에도 (예: 우리나라) 공급이 되어서 비슷한 사회적 면역을 확보해야 그런 나라들 사이에서 가능하고. 이 사회적 면역이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확보되어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아주 간단히 확률로만 생각하면 미국이 99% 면역에 도달하는게 (사실은 불가능하다는걸 알지만) 21개월 (7*3) 정도. 다른 선진국 (백신 구입할 돈이 있는 나라들 얘기다)이 비슷한 면역에 도달하는건 거기서 3배 정도는 걸릴거다. 유럽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로 얼마나 헤매고 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는 점. 이들 나라들이 이번에 보여준 복지의 허상이나 EU 체제 하의 경제 상황등을 고려하면 유럽이 사회적 면역에 도달하는건 그 정도 기간에는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세배에서 가능하다고 하자. 극동/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더 나은 상황은 아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및 서남아시아 (-스탄) 국가들은 더 많은 시간이 걸릴거다. 대략 10년 이상이라고 보면 그 사이 COVID-19은 풍토병으로 자리 잡고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낳은 다음에 사회적 면역에 도달할 듯 하다.
그래서.. 자유로운 여행은 COVID-19의 사회적 면역이 이루어지기 전에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굶어죽느냐 COVID-19으로 죽느냐의 선택상황에서 COVID-19으로 죽는걸 선택하는 나라들이 나올 것이고, 이들 나라들이 나름 방어를 잘하는 나라들(예: 우리나라)이나 굶어죽는걸 선택한 나라에 압력을 가해서 여행을 개방하게 할 거라는 거다. 이런 미친 결정을 할 정부/국회를 선출하지 않는게 극히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