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를 어떻게 막나. 맞다.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다. 폭우를 막을 방법은 아직은 없다. 그렇지만 대비는 할 수 있고, 준비는 할 수 있고, 재해가 발생하기 시작하기전에 대피를 시킬 수 있고, 재해가 발생했을때 재빨리 지원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서울 폭우에는 그 어떠한 대비도 준비도 대피도 지원도 없었다. 웃기는건, 그 폭우가 미리 예보가 제대로 되었는데도 그랬다는 거고, 더 웃기는건, 그 와중에도 서울시장과 서울시에 거주하는, 외람되옵게 누추하신 대통령께서도 제대로 퇴근을 하셨다는 거다. 퇴근하면서 보니 아파트 들이 침수가 되고있더라는 말씀과 함께.

 

제 정신이라면, 대비도 준비도 대피도 안 했지만, 지원이라도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냐 ? 제 정신이라면 저걸 확인하기 위해 집까지 다 돌아갔더라도 발길을 돌려서 집무실로 돌아와야 하는거 아니냐 ? 저녁을 굶더라도 말이다.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

 

제 정신이라면, 사람이 죽은 자리에 가서 포즈 잡고 촬영은 안해야 하는거 아니냐 ? 제 정신이라면 사진을 찍었더라도 그걸 광고에 쓰지는 않아야 하는거 아니냐 ? 제 정신이라면 사진찍을때 실감나도록 비가 좀 더 와야 한다는 개소리는 안 해야 하는거 아니냐 ? 제 정신이라면 의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누추한 곳에 왕림하신 각하라는 표현은 조금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 ? 물론 저런걸 보도해 주신 것은 감사. 저런 보도가 무섭지 않은 그 당당함에는 치가 떨린다.

 

어떻게 그 한놈도 제정신인 놈이 없냐 ? 딱 한놈도 ? 정부도, 서울시도, 언론도, 제정신인 놈이 하나도 없냐 ? 그 와중에 국민은 21세기 서울 한복판 강남에서 물에 빠져죽거나 실종. 찾지도 못했다. 가족이 다 죽었는데 지원은 무슨 얼어죽을 지원이냐 ?

 

비가 많이 온 것은 맞다. 동작구의 경우 1920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단다. 그런데 사람이 죽은건 동작구가 아니다. (동작구에도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 이번 호우는 지역따라 차이가 많았다. 그리고 이번에 사람이 죽은건 모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 저지대를 통과해야 하는 주민들을 미리 퇴근시킨다거나, 저지대나 반지하에 사는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킬 수 있었다. 지하3층에 주차된 차들을 모두 지상에 빼놓을 수 있었다. 아무도 안 죽어도 되었다. 차 단 한대도 침수 안될 수 있었다. (여기서 차는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그게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한 사이코도 많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했다.

 

사실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었다. 서울시는 오가가 당선되자마자 하수시설 관리 예산을 크게 삭감하고 서울시 장식하는 사업 예산으로 돌렸다. 아예 서울시가 줄여서 신청하는 예산을 의회가 늘리는 방법은 없다. 서울시가 안한다는데 무슨 소리를 할 수 있나 ? 민주당이 많은 서울시 의회는 여기서 할 수 있던 일을 했다. 장식하는 사업예산을 삭감. 세금이 제대로 쓰여질 수 있도록. 더군다나 재해관리쪽 담당자는 임명되지도 않았단다. 담당자가 임명되지 않았으면 그 상관이 담당이고, 그 상관이 임명되지 않았으면 그 상관이 담당이고, 결국 오가와 윤가가 담당인거다. 어디 담당자가 공석이란 핑계가 나오냐 ? 모든게 너네 둘 책임이다.

 

하수관리 예산이 없더라도 대비를 못하는건 아니다. 그런데 쓰라고 예비비 같은게 있는거다. 그게 없으면 오가 자기 사비라도 (돈 많잖냐 ? 덕흠이 보면 조 단위도 우습던데 ?) 들여서 해야 했던거다. 사람이 죽는다. 그런데 안 했다. 비가 오기 전에 하수도 정비를 안해서 물이 안 빠졌고. 비가 오고 있을때 막힌 배수구 정비를 안해서 안 막혔던 하수도로도 물이 빠지지 않고 길에 차올랐고 그래서 저지대 주민들이 빠져죽은 거다. 맨홀 뚜껑이 열린 것을 모르고 (안보이니 알 수 없지) 걷던 남매가 맨홀로 빠져들어가 아직도 그 누나는 못 찾았다. 맨홀 뚜껑이 열리는 걸 어떻하냐구 ? 비오기 전에 저들을 퇴근시켰으면 안 죽어도 되었다. 누가 저들을 사지로 내 몰았나 ?

 

윤가는 그때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연락해보지 않았으니 사실은 알 수 없다. 여기는 미쿡이다. 문대통령이었으면 미리 대비를 해서 이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도 폭우상황에서 철야로 지원을 지휘했을 거다. 그게 대통령이다. 노대통령의 어록중에, "비가 많이 와도 내 책임 같고 비가 안 와도 내 책임 같다"는 말도 있다. (겁쟁이 물태우 얘기가 아니다) 그게 대통령이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대통령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이다. "퇴근하면서 보니 아파트가 침수되고 있더라"는 동네 아이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줄반장만 되어도 저런 소리를 지껄이면 바로 짤라야 한다. (전국의 줄반장님들께 어디 저런 잡것하고 비교를 한것에 대해 미리 사죄를)

 

언제나 큰 난리는 국힘당이 정권을 잡을때만 일어나는게 신기하지 않냐 ? 언론은 전적으로 국힘당 편이라,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때는 조그마한 일만 생겨도 대서특필을 해서 예를 들면 화재사건 같으면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때 훨씬 많은 것처럼 느낀다. 그런데 실제로 화재사건 기록을 보면 정권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언론이 어떻게 가릴 수 없는 큰 난리는 국힘당이 정권을 잡았을때만 현저히 더 많이 일어난다. 설명은 딱 두가지:

1. 천지신명이 국힘당을 저주한다. 물론 나는 저런거 전혀 안 믿는다. 그렇지만 믿는 분들은 저거 새겨들어야 한다.

2. 민주당 정권은 지금까지 재해 대비 및 지원을 잘해서 큰 난리가 나더라도 그게 크게 보이지 않았던거다.

 

돼지열병이라고 들어봤나 ? 아 물론 돼지열병을 막기위해 목숨걸고 일하는 분들은 공무원과 군인들이다 (북한때문에 주로 휴전선과 인접지역에 많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면 놀랍게도 대응이 현저히 달라진다. 돼지열병이 퍼지는 나라치고 우리나라 만큼 잘 막는 나라도 없었다. COVID도 마찬가지. 정권이 바뀌니.. 전세계에서 칭송을 받고 배워가던 정은경 청장을 지난 정권 인사라고 쳐내더니, 메르스 사태의 주역 중 하나인 당시 삼성병원 감염내과 인간을 질병청장으로 데려와서, 사람들에게 질병구경청 이라는 소리를 듣게 만들고, 결국은 일일 확진자수 세계 1위를 찍었다. 그것도 검사를 유료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안받는 와중에도 말이다. 아직은 의료진들의 말도 안되는 희생으로 사망자 수는 현저히 늘고 있지 않지만, 그 희생에도 한계가 있고 한계에 도달하는 순간 떼죽음이다. 지난 정권에서 언론들이 열심히 떠들던 살인백신은 정권이 바뀌니까 극적으로 아무 부작용없고 효과좋은 백신이 되었다. 다 나가뒈져라 기더기들아. 세계 1위를 찍은 오늘, 이제 브리핑은 무슨 고문님이 하신단다. 똥물은 다른 분이 맞아야 한단다. 머리 말릴 시간이 아깝다고 남자처럼 깎고 다니시던 정 청장님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잠은 좀 주무십니까 라는 질문에, 하루 한시간 이상은 자려고 한다는 정 청장님이 그립고 죄송하고 고맙다. 방호복으로 몸 곳곳에 피멍이 들고 하루종일 땀에 절면서 사투를 벌이시던 그리고 지금도 벌이시는 의료진께도 감사. 그걸 비아냥 거리는 일부 잡것들에게는 저주를. 반도체도 조선업도.. 나라 앞길이 암담해졌다. 단 석달만에. 이게 말 그대로 청와대가 비어있어서 생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청와대 주인을 찾아주어야 하나 ?

 

끝맺음으로 긍정적인 코멘트 한마디 (오가와 윤가에게 드리는 말씀):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