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기사를 뒤적이다가.. 사법시험 (얼마나 오래된 얘긴지 알만 하지 ?) 면접에서 우리나라의 주적이 미국이라고 대답한 수험생들을 심층면접을 봤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도 정신이 제대로 깨인 인간이 사법시험을 보네 하는 생각.

 

내가 미국에 사니.. 무슨 종북이니 이딴 얘기는 할 필요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판사를 할 사람이라면, 저정도는 객관적으로 국제정세를 볼 시각은 있어야 합격이다. 이런 분들이 26명인가 있었다니 나머지는 모조리 자격 미달. 교과서에 있는거 달달 외고만 살아온 멍청이였다는 얘기고, 지금 사법농단이 그때 이미 훤히 보였던 일이라는 얘기다. 저 26명을 떨어뜨리려고 면접을 더 했다는 심사관들은 아예 정신이 왜넘이다.

 

그럼 우리나라 유일의 우방인 미국이 우리의 주적이라니 말이나 되냐.. 하는 명제를 둘러보자. 우리나라 유일의 우방이 미국 맞다. 왜넘을 믿겠냐 때넘을 믿겠냐. 그런데 그렇다고 미국에 비리붙어서는 국제관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우선 미국이 우리나라를 말아먹은 역사적 사건들을 조금만 들어보자.

 

1. 카쓰라테프트 밀약 -- 이건 미국이 우리나라를 왜넘들에게 넘겨준 조약이다. 즉 일제시대를 몰고온 주범 중 하나가 미국이다. 그때도 조미수호통상조약 같은거 다 있었는데 생까고 저리 간거다.

2. 에치슨 라인 -- 미국이 방어선을 그으면서 우리나라를 빼고 그어서 북괴가 우리를 남침할 (더 정확히는 소련이 우리를 침공할) 생각을 품게 만든 사건. 즉 625 동란을 몰고온 주범 중 하나가 미국이다. 신기하지 ? 625는 물론 북한이 남침한 것이지만, 그 배경에는 소련과 미국의 눈치싸움이 있었고 우리가 그 싸움에 등이 터진거다.

 

거기다 IMF사태를 몰고온 것도, 국내에서 저지른 온갖 삽질들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미국이 배후에 있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크게 망한데는 모두 미국이 배후에 있다. 세계사에서 온간 끔찍한 일들의 배후에는 영국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미국을 원망하거나 미워하는건 세살짜리도 못되는 지능이라야 할 짓이다.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언제나 남아있어야 대접받는게 외교다. 문통때 그러했고, 지금은 그걸 완전히 다 말아먹고 지하 수만층까지 내려앉았다. 지구 반대쪽으로 나올 지경. (관심있으면 지구 직경은 대략 13000km정도 되고 한층은 대략 4m다. 실제로는 멀리 못파고 지열때문에 장비가 다 녹아버리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