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 없이 살기 ? 재미 2015. 10. 6. 10:05

사방에 전깃줄이 마구 늘어져 있다. 모니터 두개에 랩탑 한개, 마우스에 외장 DVD드라이브, 외장 하드 한개, 블루투스 충전 케이블, 내 폰 충전케이블, 전화기까지. 아무리 정리를 해도 얼키설키 얽혀 있다. 여기에 전화기와 랩탑은 이더넷컨넥터 까지 물려있다. 그나마 전화기는 PoE라서 이더넷 하나만 물려있다.

 

기술로 보면.. 이 모든게 무선으로 가능하다. 전원도 무선 충전이 가능한 세상이라 무선으로. 이더넷은 당연히 무선(wifi)이 가능하고, 모니터 연결도 무선으로 (Wireless HD나 각종 Cast 류) 가능하다.

사실 내 랩탑도 Wifi가 당연히 되고, 블루투스 이어셋도 실은 랩탑이랑 붙인다. 그래도 지금 내 책상은 줄들로 마구마구 얽혀있다. 거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하나는.. 되는데 왜 바꿔 라는 엔지니어링의 가장 오래된 신조가 있고, 또 하나는, 왠지 불편하다는 생각이겠다.

케이블이 꽂혀 있으면 그냥 되는데, 케이블 대신 무선으로 물려두면 아주 가끔 안될 때가 있다. 한번 안되면 난감하다. 잘 되던게 왜 안되지. 하나 하나 짚어가 보면, 이유를 알 수 있고 해결 할 수 있지만, 그건 엔지니어 얘기고. 일반인에게 이게 통할까 ?

내 블루투스 이어셋만 해도 그렇다. skype에 쓸려고 물려두는데, 정작 skype를 켜보면 안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아마 블루투스가 켜지는 순서랑 상관있는듯 한데, skype가 켜질때 이어셋이 물려있으면 그 넘을 쓰고 안 물려있으면 손으로 세팅을 바꿔야 한다! 물론 세팅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메뉴 트리를 열심히 타고 내려가야 있다. skype 잘 쓰던 사람이 갑자기 이어셋을 물리면.. 왜 그런지 짐작이 안가나보다.

결국 소프트웨어의 문제다. 세상을 바꾸는 기술은 일반 사람이 쓸때, 자연스러워야 한다. 전깃줄 없이 사는 삶은 전깃줄에 얼키설키 엮여서 사는 것보다 자연스럽다. 그런데 그렇게 옮기는 과정은 아직은 결코 자연스럽지 않다.

쓰고보니 '유감' 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