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래 2015. 10. 9. 16:37

타향도 정이 들면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하는 노래가 있다. 내가 아가때도 벌써 오래된 노래였는데.. 어른들이 흥얼거리시던 노래가, 그냥 내 기억에 남아서 가끔 흥얼거리던 그런 노래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운 발견을 했다! 저 노래 조금 더 넘어가면.. '술이 취해 하던 말이야' 라는 부분이 있는데, 난 이 노래의 가사를 'graphic mode'로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부분이다. 아가때 소리로 기억한 노래라, 내가 '술이 취해'를 이해할 리가 없다. 그래서 당연히 내 기억속엔 '수리치에' 라고 기억이 되어있었다. 이게 뭘까 생각하는 순간..

악.. 알아버렸다.

쟨 아가라 아무것도 몰라..

정말 아무것도 모를까. 아가들은 기억을 한다. 다만 그 순간 이해를 못 할 뿐.. 나중에 그 기억을 떠올리면, 그냥 다 안다. 아가들 조심하자.

한글날 2015. 10. 9. 16:26

막 미쿡도 10월 9일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미쿡도 똑같이 한글날인 귀한 8시간. 나는 밤새워 일하고 있다. -_-;;

한글이 참 과학적이라고 하는데, 한글 자판은 확실히 미쿡 자판보다 낫다. 훨씬 낫다는 3벌식 한글과, 역시 훨씬 낫다는 DVORAK 자판을 비교해 보지는 못하지만 (나는 둘다 안 쓴다) 2벌식 한글과 QWERTY 자판을 비교하면 한글 자판이 훨씬 훨씬 낫다. 타자 칠 수 있는 속도도 상당히 차이난다. (나만 그런가 ?)

나야 한글 타자를 베네치아로 배웠으니, 베네치아가 없는 영문 타자가 느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업이 영어로 타자쳐서 먹고 사는데.. 뭐 그렇다고 영어 문장을 많이 타자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군.

발음을 표현하는 영역이란 측면에서 한글이 다른 문자보다 뛰어나냐.. 잘 모르겠다. 언어들 마다 특이한 발음이 많아서 한글이 그들보다 더 잘 표현하는지는 상당히 주관적일 듯 하다. 예를 들어 일본어의 탁음이나, 영어의 모음들은 한글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사실 나도 들어도 구별이 안간다. ㅠㅜ

우리 영어 배울땐 b/v 구별, r/l 구별, p/f 구별 같은 자음 위주의 발음 교육을 중시했었는데, 자음도 중요하지만 넘사벽은 모음이다. 그리고, 저런 자음은 차라리 구별이 쉽다. 어려운 자음은, j, g, z, dg 같은 거다. 내 귀엔 다 똑같이 들린다. -_-;; 다르게 발음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내가 흉내내는 것은 불가능.

스모그첵 2015. 10. 8. 08:37

캘리포냐에서 차를 몰면 한해 걸러 한번씩 스모그첵을 한다.

언제부터인가 이 차엔 엔진첵 불이 들어와 있다. 고치러 가 보았는데, OBDII로 읽어내는 정보는 맞지 않는단다. 즉 엔진첵 불은 들어와 있지만, 그 이유로 고치는 것은 불 끄는데 도움이 안된단다.

2년 전엔 수리를 해보려고 열심히 해 보다가.. 어떻게 그냥 스모그첵을 패스했다! 그런데.. 이제 또 한번 더 해봐야 한다. ㅠㅜ 좀 갑갑하다.

출퇴근을 101을 타고 한다. 101은 미국 서부를 주왁 관통하는 고속도로인데.. 그래서 그런지 걸핏하면 사고가 나고, 사고 하나 났다 하면 수십 마일은 교통체증이 쌓인다.

내가 사는 곳에서 직장까지 거리로는 얼마 안되지만 101을 안 타면 갈 방법이 별로 없다. 없지는 않다. 다만.. 많이 많이 돌아와야 한단. 그런데 요즘 교통체증이 더 심해졌다. 뭐 가을학기 개학을 한 탓이라고 하겠지만 너무 심하다. 불경기라 회사들은 다들 사람 수를 줄이는데, 왜 고속도로에 있는 차들은 늘어만 갈까.

어쩌면.. 불경기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직장 구하기가 쉬웠을땐, 집 가까운곳을 직장으로 잡거나, 직장을 잡으면 그 근처로 이사를 간다. 그런데 직장 구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은, 집에서 먼 직장이라도 잡으면 다녀야 한다. 이사라구 ? 그런 사치는 꿈도 꿀 수 없다.

이래 저래 101 고속도로는 점점 더 붐빈다. 거기다.

옛날엔 소수의 운전자들만 안다 싶었던 조금 더 빨리가는 개꽁수 즉.. 어떤 구간은 2차선이 제일 빠르다. 어떤 구간은 4차선이 제일 빠르다 이런거.. 우어 트럭 기사들까지 다 안다! 아놔.

인종차별 유감 2015. 10. 7. 10:31

미쿡에 살면 인종차별을 하게 된다. 조금 다르지만 말이다.

 

코스트코 같은 곳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땐 소수민족/여자가 계산대에 서 있는 쪽을 택한다. 백인 남성이 그런 곳에서 계산 하고 있다면 백발백중 무언가 잔뜩 모자라는 사람이다. 즉.. 인종차별이 [의외로] 심한 이곳에서 백인, 그것도 남자는 인종차별로 능력에 걸맞지 않게 좋은 대우를 받고 있어야 하는데 계산대에 서 있다는 얘기는 정말 능력이 없다는 얘기다. 내 물건 계산이 제대로 안 되기도 쉽고, 줄 줄어드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선입견이 아니고 정말 많이 당해봤다. -_-;;

백인에 키크고 거짓말 잘하면 사장감이란 얘기가 있다. (옛날엔 기상대 보내라고 했다는데)

백인 아니면 거지가 없다. 왜냐면 백인 아닌데 거지짓하면 경찰이 잡아다 어딘가 버린다. racial profiling이라고 절대 하면 안되는 짓으로 알려져 있지만 거지는 백인 밖에 없다. 백인이 더 저열해서 거지가 많지는 않다고 본다.

앞서 글에서 멕시코 이민들은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슨 일인가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들은 배울게 굉장히 많다. 미친들이 일해서 2세들 돌보고 (옛날 한인 이민 사회 같다), 직업에 귀천 가리지 않으며 (가릴 사치가 없다), 거지가 전혀 없다. 경찰이 잡아가니 못하는 탓도 있겠지만, 거지짓하려고 미쿡까지 나와서 밤낮으로 생고생할 일이 없는듯.

흑인들도 참 대단한 분들이 많다. 일단 기본으로 성격은 짱. 어쩌면 자랄때부터 고생을 많이해서 성격이 짱이 안되면 못 살아남을 수도. 운동신경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참 대단하다. 교육 받을 기회가 부족해서 사회의 주역이 되는 경우가 드물뿐이란 생각.

이래저래, 미쿡 생활이 길어지면 누구나 인종차별을 하게 된다. 인종이 달라서라기 보다는 인종을 다르게 취급하기 때문에 생기는 생존수단으로써의 인종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