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 특식이 난리라는 얘기를 들었다. 실은 이름만 대통령 특식이지 국가예산으로 지급한 특식이니, 대통령이 공금 횡령 혐의를 써야 하는 건지.

 

다른 나라에서는 대통령이나 국왕이 준거라면 정말 그 사람들 월급에서 깐다. 미쿡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파티하면 성대할 것 같지만, 공식 행사라면 음식이 세금에서 나오지만, 개인 행사로 치는.. 대통령과의 저녁식사 뭐 이런 종류는 대통령 월급에서 깐다. 그게 상식이고 상식이 통해야 정상 아닌가 ? 그러니 대통령 하사품 이런거 보기 힘들다. 무슨 돈으로 수십만명한테 인상 찌푸리지 않을 선물을 사나 ? 개인이.

뭐 우리나라는 상식 정도야 가볍게 초월하는 나라니까.

그런데 국가예산까지 억억 박아가면서 전군에 내린 대통령의 특식이 1인당 1554원이라는 계산 결과가 나왔다.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피엑스에서 뭔가 사먹으라면 그래도 제법 먹을 만큼 살 수 있다. 옛날엔 사병 한달 급료와 비슷한 액수.

지금은 물론 그럴 일이 없겠지만, 옛날엔 군에 비리가 많았다. 사병 부식용으로 나오는 고기나 두부 같은 재료는 상당 부분 사병들은 구경도 못한다. 똑같은 식당에서 배식받아 먹는 대단히 검소한 장교/부사관들도 계셨지만, 그분들이 받는 식판과 사병이 받는 식판은 사실 양심이 있는 사람은 결코 비슷하다고도 얘기할 수 없다. 뭐 실상이 그랬다. 먹는 걸로 장난 안친다고 하지만, 그건 장난이 아니고 알아서 기는 분위기였다. 뭐 지금도 사장님이 사원식당에서 드실때 똑같은 거 드시나 ?

내 생각엔 우리나라가 현저히 나아지지 않았다면 저 1554원이 멸치 몇개로 변신한데는, 다른 변수가 있다. 세금 안내는 군체계에서 1554원이면 사병 한명 제법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그러니까 국가예산을 전용한 것은 극히 잘못한 일이지만 사용한 예산의 범위는 적절했던듯 하다. (그래서 그전 모모 대통령도 이랬다 는 것은 좋은 핑계는 아니다. 뭐 제대로 된 해명을 기대한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지만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겠지. 맛스타 업체가 한건 했을 수도 있겠다. 하긴 그 회사 워낙 커서 이따위 돈은 관심이 없을 수도.

내나라에서 나와 산지 20년이 되어가니 그냥 덤덤해진다.

이 곳 실리콘 밸리는 재미있는게, 돌아다니는 사람의 절반은 인도사람, 나머지 절반은 중국사람이다. 백인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흑인 보기는 거기서 또 그만큼 더 가야 한다. 물론 실제론, 중국인 처럼 보이는 사람들 중에, 베트남 사람이 상당히 섞여 있고, 일본 사람이랑 우리나라 사람도 그 속에 섞여 있다. 아 물론 굉장히 많은 멕시코 이민들이 잡일을 하면서 산다. 그렇지만 그들은 돌아다니지 않는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어디선가 숨어서 일한다.

먹거리는 우리나라 그로서리 (-O-; 식료품가게, 또는 수퍼, 또는 마트 라고 해야 할까. 어느 단어를 써야 덜 생경할까. 생경하다는 단어 조차 생경할지도 모르겠다)로 몇개나 있고, 일본, 베트남, 중국 가게들까지 치면, 못 구하는 식재료는 별로 없어 보인다. 어쩌면 구할 수 없는 식재료는 이미 내가 잊어버렸는 지도 모른다. 어제는 베트남 가게에서 가지랑 호박이랑 양파랑 들기 힘들만큼 잔뜩 사가지고 나오는데 13불 나왔다. 이 농사는 누가 지었을까. 미안할 뿐이다.

영어는 여전히 불편하다. 아침 저녁으로 시간 날때마다 말만 많이 나오는 라디오 채널을 들으면서 영어 공부를 하지만, 그건 잘 들려도 일상 생활은 여전히 어렵다. 미쿡 오래 살면 영어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말 실력 주는 것은 눈에 보여도 영어 실력 느는 것은 눈에 안 보인다.

TV 별로 관심없다. 틀면 대부분은 영어 채널이고, 일부 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스페인어 채널들이 있고, 또 어느 나라 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채널도 있지만, 어차피 별 관심은 없다. 그래서인지.. 뉴스를 들을 방법이 별로 없어서 언제나 사오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이해가 딱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수준에서 멈췄다. 고3 되면서 사회와는 담을 쌓았고, 대학 들어가서는 대학의 문화가 있었다. 당시 대학에선 학생들이 대중문화 거들떠도 안 봤다. 나름의 일노래가 있었고, 당시 학교는 최루가스 냄새가 언제나 맴돌던 그런 시절이었다. 분신이 일상이었던..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소식을 들어보면, 상황은 그때랑 별반 다르지 않다! 신기한 것은 일반 국민의 인식은 20년대 일제 치하를 연상시킨다. 전혀 문제의식이 없다.

미쿡에 살아 미쿡 사람이 되어간다. 멀리 우리나라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조금씩 조금씩 무뎌져 간다.

전깃줄 없이 살기 ? 재미 2015. 10. 6. 10:05

사방에 전깃줄이 마구 늘어져 있다. 모니터 두개에 랩탑 한개, 마우스에 외장 DVD드라이브, 외장 하드 한개, 블루투스 충전 케이블, 내 폰 충전케이블, 전화기까지. 아무리 정리를 해도 얼키설키 얽혀 있다. 여기에 전화기와 랩탑은 이더넷컨넥터 까지 물려있다. 그나마 전화기는 PoE라서 이더넷 하나만 물려있다.

 

기술로 보면.. 이 모든게 무선으로 가능하다. 전원도 무선 충전이 가능한 세상이라 무선으로. 이더넷은 당연히 무선(wifi)이 가능하고, 모니터 연결도 무선으로 (Wireless HD나 각종 Cast 류) 가능하다.

사실 내 랩탑도 Wifi가 당연히 되고, 블루투스 이어셋도 실은 랩탑이랑 붙인다. 그래도 지금 내 책상은 줄들로 마구마구 얽혀있다. 거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하나는.. 되는데 왜 바꿔 라는 엔지니어링의 가장 오래된 신조가 있고, 또 하나는, 왠지 불편하다는 생각이겠다.

케이블이 꽂혀 있으면 그냥 되는데, 케이블 대신 무선으로 물려두면 아주 가끔 안될 때가 있다. 한번 안되면 난감하다. 잘 되던게 왜 안되지. 하나 하나 짚어가 보면, 이유를 알 수 있고 해결 할 수 있지만, 그건 엔지니어 얘기고. 일반인에게 이게 통할까 ?

내 블루투스 이어셋만 해도 그렇다. skype에 쓸려고 물려두는데, 정작 skype를 켜보면 안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아마 블루투스가 켜지는 순서랑 상관있는듯 한데, skype가 켜질때 이어셋이 물려있으면 그 넘을 쓰고 안 물려있으면 손으로 세팅을 바꿔야 한다! 물론 세팅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메뉴 트리를 열심히 타고 내려가야 있다. skype 잘 쓰던 사람이 갑자기 이어셋을 물리면.. 왜 그런지 짐작이 안가나보다.

결국 소프트웨어의 문제다. 세상을 바꾸는 기술은 일반 사람이 쓸때, 자연스러워야 한다. 전깃줄 없이 사는 삶은 전깃줄에 얼키설키 엮여서 사는 것보다 자연스럽다. 그런데 그렇게 옮기는 과정은 아직은 결코 자연스럽지 않다.

쓰고보니 '유감' 이다. -_-;;

블로그에 남이 들어와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그러니까 내가 쓴다는 의미보다 남이 보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 있나보다. 그래서 검색어 순위 높은 것을 찾아다닌단다. 신기한 사고구조다.

 

그런데, 최근에 언급한 한 영화가 그런 종류인가 보다. (그 제목은 안 쓴다) 그거 때문에 검색되어서 들어오는 분들이 꽤 있다. 영화 이야기도, 영화 아닌 이야기도 안 썼는데. 그것 때문에 들어오는 분들께 죄송할 뿐이다.

참 잘 만든 영화라는데. 감독도 참 대단한 분이라는데, 악역으로, 천인 공노할 악역으로 캐스팅한 한 배우 때문에 보고싶지 않은 영화가 되었다. 그분의 평소 생활 역시 천인 공노할 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분을 옹호하는 분들도 있는데, 난 그분들도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 유유상종으로 보일 뿐이다.

전화기가 왜 이래 유감 2015. 10. 6. 03:12

한동안 아이폰을 썼다. 그런데.. 이넘 다른건 참 좋은데 전화를 받을 수가 없다!

 

전화만 오면 슬라이더 바를 밀 수가 없어서 전화를 받을 수가 없다. 아마도 진동 소자가 동작할때 전원이 불안해져서 터치센서가 잘 동작하지 않는듯. 이런 황당한 일이.

그래서 갤럭시로 갈아탔다. 그런데.. 이 넘한테서는 다른 황당한 일들을 당했다.

나는 알폰 (케이스 없이)을 쓰는데, 주머니에 넣어두면 저절로 켜진다. 이게.. 전화가 오거나, 메일이 오거나 하면 조그마한 팝업이 뜨는데 이때 터치센서가 켜지고, 이 넘은 이게 잘못된 패스워드라고 인식해서, 전화를 공초 시킨다!

도대체 이런 것을 물건이라고 팔다니!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모든 팝업을 없애고 (그래도 뜬다!), 팝업이 떴을때 유지하는 시간을 15초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짧은 시간)로 맞췄다. 그래서 실 사용이 무지 귀찮다. 메일을 조금만 읽고 있을라 치면 벌써 화면은 꺼진다. 웹으로 뭔가 하는데 저쪽 서버가 느려서 시간이 조금 걸린다 치면 벌써 꺼졌다. 다시 켜면, 이미 날라갔다. -_-;;

그래도 전화 받을 수 있는게 어디야 싶기는 하지만. 전화기 이렇게 밖에 만들 수 없는거니 ? 너네 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