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붙은 냉장고 재미 2015. 9. 29. 07:36

오래된 얘기다. 호화 냉장고의 기능중 하나가 TV란다.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쓸모 있을 수도 있는 기능이다. 그게 TV라는 기능보다는 컴퓨터일때 말이다. 예를 들면.. 냉장고 안에 카메라나 바코드리더 또는 RFID 리더가 있어서 드나드는 물건들을 다 꿰고있고, 우유가 유통기한을 지났는지 따위를 알고 있다면, 화면 하나가 있는게 꽤나 유용할거라는거다. 뭘 만들지 아무 생각이 없는데, 지금 냉장고에 있는 걸로 만들 수 있는게 뭐야 라고 물으면 냉장고가 검색해서 알려준다던지 하는 것들.

 

공상과학 같기도 하지만, 지금 기술로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런 기능을 가진 물건들 마다 화면을 하나씩 붙이는건, 심한 사치일 듯 하다. 실수로 깨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이건 전화기 화면 깨져서 수리 보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그럼.. 이런 기기들 마다 화면을 출력할 수 있는 기능만 만들면 어떨까 ?

간단하게는 HDMI 콘넥터만 하나 나올 수도 있고.. -- 이러면 HDMI 모니터를 들고 다녀야겠지 ? WiFi로 화면을 보낼 수도 있겠고, 방법은 참 많겠다만. 집안에 있는 거의 모든 물건에 이런 연결이 가능하겠다. 아예 그냥 와이파이로 다 묶어놓고, 아무나 그리로 화면을 날리라고 해도 되긴 하겠다. TV가 그걸 보여줄 수 만 있으면 되니까.

이쯤되면 싱크대 위 수납공간에 붙일 센서도 있어야겠다. 그리 뭐가 드나드는지 알아야 할테니. 집에 있는 물건마다 조그마한 바코드를 프린트할 프린터도 있어야겠다. 아니 이게 표준화된다면 가정집에서 프린트할 필요는 없어지겠다. 아예 물건이 나올때 부터 프린트 되어있을테니.

며칠전에 마침내 터지고 말았다. 몇년전부터 의심받아오고 있던 문제라는데 드디어 터뜨려버렸나 보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물론 문제가 생긴 모델은 소형 디젤차라.. 람보르기니는 아무 상관이 없고. 포르쉐도 상관이 없다고 주장이 되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떤 모델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 보다, 폭스바겐이란 회사가 전세계를 상대로 새빨간 거짓말로 ㄱㄱㄹ를 쳤다는 사실이다. German Engineering이란 말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게 만들었단 얘기도 나올 만큼 독일 전체가 벌집 쑤셔놓은 것같단다.

디젤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 자체의 윤리 문제라 어디까지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도 아닌듯 보인다.

다른 독일 자동차 회사들 주식도 덩달아 엄청 떨어졌다고 하고, 벤쯔의 누군가는 벤쯔도 장기적으로는 디젤에서 하이브리드 쪽으로 옮겨가야 한다 라고 했단다.

디젤이랑 하이브리드를 붙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보던 사람들이 말이다. 그래도 현기차나 다른 회사들은 디젤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모양. 여튼 캘리포냐에서 디젤차 보기는 쉽지 않아진듯.

이 시점에서 오히려 살짝 걱정이 되는 것은 마즈다. 마즈다의 SkyActiv라는 기술에 쓰이는 가솔린엔진의 압축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13-14) 이건 대략 디젤엔진 압축비에 근접(14-22)하는데.. 이 정도면 NOx나 미세먼지 걱정을 해야 하는 수준이 아닐까 ? 동작온도가 올라갈 수록 효율이 좋아지는 열기관의 특성을 생각하면 디젤 또는 그외 비슷하게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데. 정말 그냥 전기차로 가야 하는 건지.

전기차로 간다면 길에서 계속 충전하는 모양이 좋지않나 생각.

추석 2015. 9. 29. 05:08

우리나라 와는 하루 차이나는 추석을 보냈다. 한세대에 한번 볼까 말까한 수퍼문+개기월식은, 최적인 위치에 앉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젯밤따라 구름이 꽉 끼어서 보지 못했다. 야속하게도 개기월식이 끝난 다음에 싹 개어서 보름달은 잘 봤다. 무진장 밝긴 하두만. 지난 3월인가 가장 작은 보름달보다 30% 더 밝단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밝은 것은 사실.

 

차례 음식 먹어치는 것이 일인 주간이 되었다. 일년내내 이런거 먹어도 좋겠다 싶긴 하다.

羽田発7時50分 2015. 9. 28. 05:01

이 노래 왠지 낯익다 싶었는데.. 대전부르스랑 느낌이 비슷하다. 두노래 완전히 다른 노래인데.. 느낌이 느낌이 매우 비슷하다.

 

대전발0시50분

羽田発7時50分

이렇게 나란히 적어놓으니 더 비슷하다! 목포행이 확실한 저 0시50분 기차와는 달리.. 일본말을 모르는 나는 저 하네다발 뱅기가 어디로 날라가는지 모른다. -_-;;

질화로 2015. 9. 26. 07:14

양주동 박사 란 분이 계셨다. 돌아가신지 벌써 40년이 되어가나 보다. 자칭 '국보'라고 한다고 해서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학자신데, 국어책에 나온 이 글만은 머릿속을 맴돈다.

돌이켜 우리 집은 어떠했던가? 나도 5, 6세 때에는 서당아이였고, 따라서 질화로 위에는 나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찌개 그릇이 있었고, 사랑에서는 밤마다 아버지의 담뱃대 터시는 소리와 고서(古書 )를 읽으시는 소리가 화로를 둘러 끊임없이 들렸었다. 그러나 내가 다섯 살 되던 해에 그 소리는 사랑에서 그쳤고, 따라서 바깥 화로는 필요가 없어졌고, 하나 남은 안방의 화로 곁에서 어머니는 나에게『대학(大學)』을 구수(口授)하시게 되었다. 그러나 어머니마저 내가 열두 살 되던 해에 그 질화로 옆을 기리 떠나가시었다. 그리하여 서당아이는 완전한 고아가 되어, 신식 글을 배우러 옛 마을을 떠나 동서로 표박(漂泊)하게 되었고, 화로는 또다시 찾을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과 함께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다.

질화로의 찌개 그릇과 또 하나 질화로에 깊이 묻히던 장죽, 노변(爐邊)의 추억은 20년 전이 바로 어제와 같다.

 

표박, 질화로, 노변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