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냐에 앉아서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는 블로그를 쓸때 쬐끔 다른 점은.. 글 쓴 시각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날 쓴 글인데, 같은 날짜로 올라가고, 같은날 쓴 글인데 다른 날짜로 올라간다!

시간 여행 같기도 하고.

여기서 우리나라 들어가면 언제나 하루 까먹는데 (아침에 출발하면 담날 저녁에 도착), 이게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에 뱅기를 타면 크리스마스날 밤에 도착한다. 그냥 1년중 제일 중요한 (음.. 중요했던) 저녁을 까먹는 거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타는 뱅기는 쌌다. 심지어 550불 정도에 타고 간 적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서 돌아올땐 타임머신이다. 몇주 전 일본 갔다 올때도 금요일 새벽에 떠서, 목요일 저녁에 도착했다. 물론 일본서 목요일 하루 일정을 잘 마치고 나서. 요건 쏠쏠하다. 그리고 저녁에 도착하는 일정은 도착하고 피곤한 몸으로 바로 쉴 수 있어서 좋다. 점심때 도착해서 쉬기도 안쉬기도 어정쩡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금요일날 출근해야 한다. -_-;; 출근해서 일 할땐 몰랐는데, 피곤하다.

없어진 블로그들 유감 2015. 9. 29. 15:35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사라진 블로그들이 제법 있다. 내 링크에서 제목과 아이콘만 남고 사라져버린 블로그들. 어디로 간걸까. 제목에서 누구 블로그였는지 짐작이 가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이렇게 그냥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내 기억 너머로 잃어버린 다른 것들도 많으련.

 

기본 그룹을 정리하면서 지웠다.

MitoStyle..

잠자는곰팅이

박정규변리사의 상표이야기

waht happen ?.

caug.

대구서문교회 중등부.

CAUG 예배사역자학교

평범한 중학생의 블로그

고고씽

31개미

사과잼잼 (두개!)

놀자.

jmkim9님의 블로그

cicatrix

nawabary

ATS Lab

다 사라진 것은 아닐텐데. 한번 찾아볼까. 아님 그냥 잊어버릴까. 남아있어도 개설한후 글이 하나도 없기도 하고, 달랑 하나 개설글만 올라와 있기도 하고, 친절하게도 이사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삶이란 그냥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듯.

밴드 2015. 9. 29. 15:23

초딩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다. 참 오랜만인데 잊지않고 연락을 주는 녀석. 다른 친구녀석이 연락처를 묻는단다. 아 그냥 알려주지 굳이 나한테 이렇게 연락을 한다.

내 중학교 동창이랑 결혼한 초딩 친구녀석이 지금 미쿡에 와 있단다. 남편(중학교 동창)이 미쿡에 파견나오면서 휴직하고 따라온 거라나. 덜렁 우리 동네로 차몰고 놀러온다고 보잔다.

내 일정 조정하고 그녀석 여행계획도 조정하고 해서 집에서 밥을 먹였다. 대학 다닐때 한번 보았나. 그 이후론 본적이 없었는데. 그땐 초딩때랑 똑같다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똑같긴 한데, 어른이 되었다.

밴드를 하란다. 밴드 하란 사람들은 많았는데, 이번처럼 옆에 붙어 앉아서 우기는 사람은 얘가 처음이다. 밴드를 깔았는데 잘 안된다. 초청 링크도 잘 안되고.. 어째어째 하다가 된다.

다들 연락이 잘 안되다가 올 초에 밴드로 다 모였단다. 우리 초딩 동기가 다섯반이니 아마 300명 남짓 될텐데 벌써 100명 넘었단다. 누가 누가 아직 안 모였을까. 자주 글을 올리는 친구들도 제법 있지만, 이름만 올려놓은 애들도 많고 (중년인데 애라고 하니 뭐하다만, 내 기억속엔 다들 애들이다. 몇 제외하면 초딩 졸업하면서 다시는 못 본 애들이니) 이름도 올려놓지 않은 친구들은 어디 있을까.

궁금궁금궁금.

걸음마 2015. 9. 29. 15:06

9개월째에 붙잡아주면 일어서길래, 조금 빨리 걷겠군 했단다. 그런데 어느날 털썩 주저앉더니 그렇게 오래 울었단다. 그러고는 주저앉으면 아프더라는 것을 기억하는지 다시는 일어서지 않고, 기지도 않고 앉아서 돌아다니더란다. 앉아서 돌아다니는데 정말 재빠르게 돌아다니더란다. 동네 사람들은 쟤는 못 걷나보다 수근거리고.

돌이 훌쩍 지나 몇달이 더 지난 어느날, 엄마는 (아직도 못 걷는) 나를 안고, 마루가 넓은 집에 마실을 가셨더란다. 마루 한쪽 구석에 세워놓고 엄마랑, 그 마루 넓은 집 할매는 마루 대각선 반대쪽 끝에 가서 이리온 하셨단다.

쭈뼛쭈뼛.. 주저앉자니 아프겠고, 그냥 한걸음에 냅다 엄마한테로 뛰어왔단다.

그렇게 나는 걸음마 한번 안하고, 뛰기부터 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제대로 걷지도 뛰지도 못하나 보다. 불편하지 않게 걸어다니기는 하지만, 걷는 모습이 재밌는 모양이고, 뛰는것 역시 불편하지 않게 뛰어다니지는 하지만, 남들만큼 빠르지는 않고, 아마도 뛰는 모습은 더 재미있는듯.

뭐든지 제 나이에 하는 법이 없고 늦기만 한. 그렇게 살아온 삶이다.

몇해전에 본가에 갔더니 엄마가 검지손가락 정도 길이의 고무신 한켤레를 내놓으신다. 내가 신던 거란다.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옥색 고무신. 내가 신으면 꼭 발이 부르트는데 엄마가 신겨주면 괜찮아서 신기하다 생각했던. 그땐 신에 좌우가 있는줄 몰랐다.

SUICA 카드 여행 2015. 9. 29. 08:49

JR (일본국철)이 운영하는 선불카드다. 기본적으로 카드 예치금 500엔이 들어있고 (이 돈은 쓸 수 없고 카드를 없앨때 받을 수 있다), 넣는건 얼마든지 넣을 수 있지만 환불 받으려고 할때는 수수료가 장난아니다. 그래서 물어보면, 끝까지 다 빼내쓰고 그냥 카드 예치금을 돌려받는 것이 낫다고 안내해준다.

 

이 카드를 왜 갖고있냐 하면, NEX때문이다. 나리따 공항에 도착해서 동경시내로 들어가려면 NEX를 타는게 가장 빠르다. (뭐 총알택시가 있다면 타도 되겠지만 나리따에서 동경시내까지 택시타면 몇만엔은 우습다) 그런데 외국인에 한해! NEX 왕복 티켓을 구입하면 2000엔 -- 500엔 예치금 포함) 짜리 SUICA 카드를 주는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출장만 가면.. 하나씩 생겨서 지금 제법 많다. -_-;; 다들 50엔, 80엔 이런 식으로 남아있다. 이번에 일본 갔을때, JR 사무실에 들러서 잔액조회를 해봤다.

저걸 없애면 500엔 씩이 나오긴 하는데.. 없앨까 그냥 갖고있을까.

일본 사람들이 가진 진짜 SUICA 카드는 훨씬 정중한 모양인데, 이넘은 외국인용으로 만들어서인지 화사하다.

이넘은 JR이 운영하는 자판기에서도 사용가능하다. 50엔으로 사먹을 수 있는게 있을까. 그런데 자주 이용하는 Keikyusen은 안된다. 거긴 현찰이 있어야 한다.

만약 이 카드가 앞서 얘기한 대문키가 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