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따이루는 임정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져있었다. 물론 중간에 공원에서 빈둥거리고. 뮤지엄이란 곳을 기웃거리고 하느라고 좀 더 걸리긴 했지만. |
임정에서 창밖으로 그 다 쓰러져가는 다른 집들이 보인다. 임정의 실제 모습도 그러했으리라. 독립투사들은 그렇게 어렵게 살았으리라. |
상해엘 삼년을 다니고서야, 상해에 임정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구글구글구글.. 생각보다 찾아가기 어려울거 같지 않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 임정을 찾아 나섰다. 중국말 한마디도 못하면서. -_-; 차오바오루 역에서 4위안짜리 표를 사서 황피난루에서 내렸다. 중간에 역 안내 방송이 잘못되어서 한역씩 밀려서 나온다. -_-; 그나마 사인을 읽을 수 있는게 참 다행이다 싶더니. 내가 내리기 전에 고친다. 생각보다 쉽다고 생각했던 지리는, 오판이었다. 중국의 도로 사인은 참 황당한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헤매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구석구석 만들어놓은 공원들은 참 상쾌하다. 높은 빌딩들 뒤에 숨어있는 다 쓰러져가는 중국동네는 신선한, 그렇지만 가슴아픈 모양들이다. 개발이란 미명하에, 이사람들은 어디론가 내몰리고, 또 이 전통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체, 쓰레기로 실려나갈 것이다. 신천지. 이 중국의 재개발지구 이름이 신천지다. 뭐 재개발지구 이름으론 나쁘지 않다. 신천지는, 동경의 하라주꾸, 서울의 압구정동 비슷한 동네다. (하라주꾸랑 압구정동이 많이 다르긴 하다 -_-) 젊은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다니는 동네.. 뭐 그런 곳이다. 그 번드르르한 재개발지구를 넘어서자마자, 아직 재개발되지 않은 곳이 있고, 그 한쪽 구석에 임정이 있다. 조금 헤매다가 한글 가게 간판을 찾았다. 그게 임정 표지보다 훨씬 찾기 쉽다. -_-; 그 가게 바로 너머가 임정이다. 입장료 15위안. 비디오를 꼭 보라고 했는데. 점심시간이라 안 틀어준단다. -_-; |
상해남점에서 회사로 바로 출근. 아침을 맥도날드로 먹었다. 맥도날드랑 피자헛은 중국에서는 비싼 음식점이란다.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사흘을 그렇게 쏘다니고 나니 다들 비실비실 한다. 갈길이 먼데. 놀려고 중국온게 아닌데. 여행은 사람들이랑 부대끼러 다니는거다 싶다. |
택시비 15위안.. 싸다! 다섯명이 어떻게 택시 한대에 탔냐구 ? 휴양지 산꼭대기에 한밤중. 경찰만 없으면 뭐든지 OK. 상해가 물가가 비싸긴 한가보다. 휴양지 물가가 상해보다 훨씬 싸다. 숙소로 돌아오니 사람들은 게임한다고 난리다. 그런데 재밌는게, 틀림없이 난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데, 애들이 게임하면서 하는 말들은 조금 들린다. 이게 서당개 3년인가. -_-; --- 이튿날. 케이블카를 탔다. 아슬아슬한.. 정비가 제대로 되었을리가 없고. 곳곳에 고장이 나있는 스릴만점의 케이블카. 곳곳에 안전불감증이 도사리고 있다. 제일 큰 호수라는 포양호는 안보인다. 안개때문에. -_-; |